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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스타] 안방잡은 괴력男들…이제훈·장혁, '인생캐 적립ing'

[편집자주]

이제훈(왼쪽)과 장혁 / 사진출처=SBS MBC © News1
이제훈(왼쪽)과 장혁 / 사진출처=SBS MBC © News1
두 괴력남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배우 이제훈과 장혁은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과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극본 김성민/연출 진창규)로 동 시간대 시청률 경쟁 중이다. 공교롭게도 '괴력'을 발휘하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교집합이 있지만 미스터리 괴력남과 아빠 히어로라는, 생경한 캐릭터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훈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여우각시별'로 여심을 공략했다. 이제훈이 극 중 맡은 역할은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 신입사원 이수연. 이수연은 극 초반 미스터리 엘리트남으로 등장, 그의 정체가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남다른 스펙을 지녔지만 직장에서 평범하고 싶어하는 그가 한여름(채수빈 분)을 만나 뜻하지 않은 위기의 순간마다 괴력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변화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방송 7~8회 만에 이수연의 괴력과 관련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전개는 더욱 몰입도가 높아졌다. 그가 괴력을 발휘했던 이유가 기계 팔 때문이었던 사실이 밝혀졌고 어떤 사연 때문에 기계 팔을 쓰게 됐는지 궁금증이 커졌다. 이수연이라는 인물의 서사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제훈의 연기력이 한몫했다. 사연이 담긴 눈빛 연기부터 한여름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풀어내면서 시청률도 동 시간대 1위로 견인했다. 드라마의 흥행까지 다잡은 만큼, tvN '시그널' 이후 또 한 번 드라마에서 인생 캐릭터를 남길지 기대감을 높였다. 

MBC 드라마 '돈꽃' 이후 연이은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장혁도 괴력의 히어로로 등장했다. 그가 연기한 유지철은 과거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한순간에 패배자로 몰락, 현재 무능력한 가장이 된 인물이다. 유지철은 제약회사 임상시험에 참여한 후 괴력을 갖게 되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괴력을 잃은 후에는 다시 무능력한 중년의 남자, 그리고 가장이 되는 굴곡진 전개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부작용을 인지했음에도 신약을 먹고 다시 이종격투기로 재기하는 과정으로 2막을 시작,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장혁은 '배드파파'에서 팍팍한 현실에 치이는 40대 중년 가장의 모습부터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부성애, 그리고 화려한 액션신까지 드라마를 전면에서 이끄는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신약과 괴력이라는, 다소 판타지적인 설정이 있지만 특유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올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OCN '보이스'를 시작으로 '돈꽃'과 SBS '기름진 멜로'까지 다작을 선보이고 있지만 중복되는 캐릭터를 탈피, 극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진가를 입증했다. 장혁 역시도 기억에 각인될 만한 캐릭터를 필모그래피에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남자 주인공들 모두 이전 로맨틱 코미디나 휴먼 드라마 장르의 다른 캐릭터의 남자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이제훈의 '여우각시별'의 시청률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지난 8일 방송 6회 만에 9.1%의 자체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경신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이 처음 방송됐음에도 시청률 1위를 굳건히 했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CJ E&M CPI 집계 기준)도 10월 첫째주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성 또한 월등하다. '배드파파'는 현재 3%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지만 장혁의 활약 만큼은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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