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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문 연다…'세계서 가장 큰 공항'

최종 공사 끝나면 연간 2억명 승객 수용
무리한 마감일…노동자 사망사고 등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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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료사진) © AFP=뉴스1
터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료사진) © AFP=뉴스1

터키의 세계 최대 규모 공항이 29일(현지시간) 문을 연다. 우선 제한적인 개항을 하고 올 연말 완전히 문을 열 계획이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탄불 신공항이 터키 공화국 건국 95주년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곧 신공항의 공식 명칭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해와 맞닿은 터키 신공항은 1단계로 매년 승객 9000만명을 수용한다. 앞으로 10년 내에 최종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1만9000에이커(76.9㎢) 부지에 터미널 2개와 활주로 6개를 갖추고 연간 2억명의 승객을 수용하게 된다.

이용객 수로 따지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인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의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공항 건설과 운영을 맡은 이스탄불 신공항 컨소시엄(IGA)의 카드리 삼순루 대표는 25일 "이 공항은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가장 크고 중요한 허브 공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스탄불이 '공항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항공 업계가 터키에 일자리와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갖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공항은 현 이스탄불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이 문을 닫는 12월 말에 온전히 기능할 전망이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연간 6400만명의 이용객을 처리했다.

그러나 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열악한 근로 환경과 노동자 권리문제 등으로 수십차례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공항 건설 노동자 조합 책임자인 나트 데미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사 마감 일자를 맞추기 위해 강행한 작업이 3만6000명 현장 노동자들의 사고,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공항이 묘지가 됐다"고 비난했다.

데미르는 "긴 작업 시간이 부주의와 부상,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했다"며 현장에서 37명의 노동자 사망이 확인됐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노동부는 지난 2월 '수백명의 신공항 건설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건강 문제와 교통사고 등으로 2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로는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9월 공항 건설 노동자들은 무보수·안전하지 않은 음식·현장으로의 연결 교통수단 미흡 등 열악한 근로 환경에 항의하며 파업했다. 이에 터키 당국은 수백명의 노동자를 정리하고 노조 지도자 30여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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