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따뜻한 차 한잔으로 피부 관리 하세요

[편집자주]

시원한 음료보단 따뜻한 차 한 잔이 당기는 계절이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은 일상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종류에 따라 감기 예방, 체중 감량, 심신 안정 등 효능도 다양하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거칠고 메마른 피부 때문에 걱정인 사람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다. 바로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마신 차들이 고가 화장품 못지않게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다가오는 추위에 맞서 피부를 생각해 다음 소개하는 차들을 꾸준히 마셔보는 건 어떨까.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어느새 차를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 염증을 억제하는 ‘캐모마일’
국화과 식물의 하나인 캐모마일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피제닌(apigenin), 퀘르세틴(quercetin)이 대표적. 아피제닌은 염증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사과와 양파에 풍부하다고 알려진 퀘르세틴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속 당김 현상을 완화한다. 실제로 캐모마일은 화장수, 오일, 입욕제 등 다양한 미용용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캐모마일 차를 하루 3~4잔 섭취하면 숙면과 신경 안정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불안감을 느끼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단, 캐모마일엔 피의 응고를 막는 성분이 들어있어 수술 전후엔 섭취를 피해야 하고, 임산부의 경우 자궁 수축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피부 온도를 낮추는 ‘페퍼민트’

특유의 톡 쏘는 상쾌한 향이 나는 페퍼민트 차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지만 기호에 맞는 사람들은 계속 찾게 되는 마성을 지녔다. 상쾌한 향의 주성분인 멘톨(menthol)은 피부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진정작용, 항염증 효과가 있어 부기, 발진, 염증 완화에 좋다. 차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탄력을 잃은 피부에 사용하면 모공을 일시적으로 수축하고 유분 분비를 막는 효과도 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페퍼민트는 화장수, 샴푸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멘톨은 불안감 해소, 심신 안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호흡기 건강까지 책임진다. 따뜻한 페퍼민트 차 한 잔은 가래와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고 멘톨을 함유한 증기가 목과 가슴에 흡입되면 기침이 가라앉는다. 단, 장기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산모의 모유량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로즈메리’
미국 농무부 조사 기준에 따르면, 로즈메리는 항산화 수치가 16만 5280으로 허브 중 가장 높다. 파슬리는 7만 3670, 바질은 6만 1063, 페퍼민트는 1만 3978이었다.

로즈메리를 차로 우려내면 로스마린산(rosmarinic acid), L-카르노신(carnosine) 등의 항산화 물질을 섭취할 수 있다. 폴리페놀 계열인 로스마린산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개선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합성을 도와 피부 탄력과 미백에 도움을 준다. L-카르노신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당화 작용으로 인한 다크서클, 주름 등 피부 손상을 방지한다.
  
로즈메리는 뇌기능 활성화와 심신 안정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균 및 방충효과가 있는 데다 두통을 완화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발작, 구토, 생리혈 과다, 소화 불량 등을 초래할 수 있고, 로즈메리가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가능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 비타민C가 가득한 ‘감잎’
감잎에는 레몬의 2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들어있는데 열에 의해 잘 파괴되지 않아 두세 번 우려도 이를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C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기미와 주근깨를 완화하고 콜라겐 생성을 도와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비타민C의 효능은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황재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는 체내 활성산소를 50% 이상 없애 피부 항노화, 주름 개선, 미백 효과 등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감잎엔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타닌(tannin)도 포함되어 있다. 타닌은 이뇨작용이 뛰어나 부기를 가라앉히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변비를 유발하고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빈혈이 심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 혈색을 좋게 하는 '구기자'
서양에서도 인기가 많아 ‘고지베리’로 불리는 구기자는 항산화 효과가 상당해 일찌감치 슈퍼푸드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질병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측정하는 항산화 효능 검사에서 오렌지가 750, 딸기가 1200인데 비해 구기자는 무려 2만 5100에 달했다.
  
구기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 혈색을 개선한다. 실험용 쥐에게 구기자 추출물로 만든 주스를 먹인 결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개선됐다. 그밖에 구기자는 눈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C, 카로티노이드를 포함한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강에도 효과적이다.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과다 섭취하면 체질에 따라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구기자는 찬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속이 차고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news1] '푸드·요리·맛집·건강·다이어트' 뉴스 제보 - inautumn@new1.kr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