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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투자 행보' 네이버·카카오, 내년에 결실 거둘까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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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며 광폭투자를 해온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년에는 투자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올 3분기까지 1조73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네이버도 올 3분기까지 매출 4조704억원, 영업이익 7293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6500억원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00억원이나 줄었다.

양대 포털이 나란히 영업이익이 떨어진 이유는 신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그에 따른 영업비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들어 매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비용을 쏟아부었다. 카카오도 영업비용이 꾸준히 늘어 올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006억원 증가한 5686억원을 썼다.

네이버는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라인에,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콘텐츠 사업에 주로 투자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기타사업부문의 올 3분기 영업비용은 5786억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결제수수료를 포함한 지급수수료에 1035억원, 콘텐츠수수료와 광고선전비에 884억원을 지출했다.

두 회사가 투자한 신사업들은 서서히 성장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다. 라인의 커머스와 라인페이 거래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라인쇼핑과 배달 중개서비스 거래액은 각각 전년대비 2.7배, 3배 성장했다. 라인페이 거래액은 2조6296억원(2610억엔)을 기록했다.

지난 10월부터 암호화폐 '링크'에 대한 거래도 시작됐다. 라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기반으로 비트박스와 라인페이, 라인 플랫폼의 서비스, 디앱, 제3자 개발자 등을 연계해 토큰경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역시 투자한 사업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누적 거래액은 12조3000만원이며 월간순이용자수는 1200만명이다. 올 3분기 거래액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는 유료콘텐츠 결제액이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페이지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며 픽코마는 165%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사업역량을 키웠으니 내년에 비용을 줄이고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8일 3분기 실적관련 콘퍼런스콜에서 "기존의 캐시카우 매출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올해까지 투자한 신규사업 이용자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수익화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네이버는 올해 못지않게 내년에도 투자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관련 콘퍼런스콜에서 "투자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투자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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