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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1년 만에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 오른 손태승

계파 갈등·내부 안정 이끌고 경영 성적표도 양호
2020년 3월까지 회장직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

[편집자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가칭) 회장 내정자./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가칭) 회장 내정자./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손태승(59) 우리은행장이 4년 만에 부활한 우리금융지주(가칭)의 회장직에 내정됐다. 지난해 11월 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광구 전 행장의 뒤를 이어 당시 글로벌 그룹장 대행체제로 우리은행을 이끈 지 1년여 만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손태승 내정자의 회장직 겸임은 예견된 순서였다는 평이 많다. 정부에서 줄곧 겸직에 무게를 뒀고, 우리은행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도 당분간 겸직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다른 지주사들도 초기엔 회장과 행장을 겸직했고, 우리은행은 총자산의 97%가 은행"이라며 "처음부터 회-행장직을 분리하는 것이 과연 맞겠는가, 겸직하면 언제까지 시키는 것이 좋겠는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평에 올랐던 여러 후보에 대해서는 "이름이 거론되는 분 중에서 이른바 본인 이름을 오르내리게 해달라는 자가발전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도 처음부터 손 내정자에 대한 견해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내정자는 1959년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은행에서는 자금시장사업단 상무와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본부장, 글로벌그룹장 등을 거쳤다. 특히 우리금융 당시 민영화 부문을 담당해 전략기획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광구 전 행장 사임 후 행장 대행과 행장을 맡아 오면서 상업-한일은행 간 계파 갈등, 경영 공백 등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후 1년간 우리은행 실적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KEB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2분기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손 내정자 취임 후 자산관리, 자본시장, 글로벌 위주의 수익 확대로 수익 창출 능력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경영 연속성을 위해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손 내정자를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지속해서 손 내정자의 회장 겸직에 힘을 실어 줬다. 손 내정자는 행장 취임 당시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내정자가 회장을 겸직하는 형태의 지배구조안은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설립해 내년 2월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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