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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조정기…정부규제 피한 분양시장 쏠림현상 '뚜렷'

[르포]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정부 규제 피한 막차타기 수요자 몰려
분양권 전매제한 6개월…서울서 사라진 떴다방 등장

[편집자주]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모델하우스 내방객 모습(자료제공=HDC현대산업개발)© News1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모델하우스 내방객 모습(자료제공=HDC현대산업개발)© News1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9일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675번지에 공급하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모델하우스엔 이른 아침부터 다양한 연령대 내방객들이 몰렸다. 개관 약 2시간이 지나자 주차장은 만차가 됐다. 서울에서 모습을 감춘 이른바 떴다방도 10여곳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병점역 인근 8년만에 분양으로 실수요자 관심은 어느정도 예상했다"며 "첫날 분위기는 기대이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주택은 거래절벽…규제 강화 전 분양시장 뭉칫돈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9·13대책을 기점으로 조정기가 확연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를 기록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전환됐다. 지난해 1월 셋째 주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약 1년10개월 만에 멈춘 것이다.

대출압박과 세금부담이 높아지면서 기존 주택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분양시장 인기 지역은 여전히 호황이다.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데다 규제를 피한 지역에선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모델하우스엔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실수요뿐 아니라 정부 규제를 피해 마지막 단지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상당했다. 9·13대책의 후속조치인 법개정을 앞두고 마지막 투자처를 찾는 유동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분양권도 주택수에 포함된다. 다주택자에 이름을 올리면 추후 1순위 청약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전에 모집공고 단지들은 예외다.

상담 대기석에 앉은 내방객들의 궁금증은 한곳으로 집중됐다. 9·13대책 공급 개정 전후 차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일부는 분양권 전매제한 6개월이라는 점을 이용해 단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중도금 실행이 전매제한 기간이 지난 이후라는 점도 수요자 입장에선 부담이 덜하다.

한 50대 여성(동탄1 거주)은 "이번에 분양받는 것이 여러가지 이유로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동탄2신도시 입지가 좋은 곳은 분양이 끝나 투자 쪽으로 가치를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기존 주택은 여전히 대출 문턱이 높지만 분양시장의 양상은 조금 다르다. 비조정지역에 들어서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은 무주택자의 경우 중도금은 60%(1주택자 50%)를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모델하우스 앞 떴다방에서도 분양권 거래 상담이 진행됐다. 떴다방 관계자는 "대단지로 높은 웃돈이 붙기는 어렵다"면서도 "전용면적 59㎡는 가구수가 적은데다 특별공급까지 제외하면 물량이 줄어 경쟁률이 높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모델하우스.© News1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모델하우스.© News1


◇화성시 최대규모 2666가구…지역 랜드마크 기대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은 지하2층∼지상26층 27개 동 전용면적 59∼134㎡ 총 2666가구로 이뤄진다. 전용면적 △59㎡ 218가구 △75㎡ 446가구 △84㎡ 1857가구 △105㎡ 142가구 △134㎡ 3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80만원으로 책정돼 △59㎡ 2억4300만∼2억7600만원 △75㎡ 3억300만∼3억4400만원 △84㎡ 3억1300만∼3억6800만원 △105㎡ 3억7800만∼4억3000만원 △134㎡ 8억8000만원이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병점역(급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KTX·1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역까지 두 정거장 거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철도 급행화 추진방안에 따라 병점역 급행열차 운행횟수도 추가로 확대된다.

분양 관계자는 "화성에서 지역주택조합을 제외하고 단일단지 분양으로 최대 규모"라며 "역세권 입지와 대단지 어울리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병점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 병점복합타운은 호재다. 이곳은 약 37만6000㎡ 규모로 주거·업무·근린공원 등 다양한 생활인프라가 조성된다. 단지 바로 남쪽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쪽엔 복합교육문화시설인 유앤아이센터가 있어 교육시설 접근이 수월하다.

현장에선 주변 대기업 배후수요 진입을 기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밖에 화성일반산업단지·일진산업단지·오산가장2산업단지·오산가장일반산업단지·동탄일반산업단지 등도 인접해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는 동탄신도시보단 저렴해 새 아파트를 찾는 인근 산업단지 근무자들이 주요 수요층이 될 것 같다"며 "단지 바로 옆 초등학교 개교시기와 복합타운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양일정은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1순위)·16일(2순위)로 진행된다. 당첨자는 22일 공개된다.

분양 관계자는 "도로교통망이 우수해 타지역으로 접근성이 매우 높다"며 "병점역 부근에서 개발 중인 병점복합타운 조성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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