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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화재 전열기서 시작, 방화 가능성 낮아"…내일 합동감식(종합)

301호 거주자 "이불·소화기로 불끄려 했다" 진술
사망 중 6명 신원 확인…"1명 한국 거주 일본인"

[편집자주]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8.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8.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소재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출입구와 가까운 301호의 전열기에서 최초로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현재까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301호 거주자인 A씨(72)는 이날 새벽 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의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주변 옷가지와 이불을 이용해 불을 끄려 했지만 주변에 옮겨 붙어 불이 확산되자 대피했다"며 "다른 호실의 거주자가 소화기를 들고 끄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도 말했다. 소화기가 오작동했는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경찰이 진행한 1차 화재감식 결과와 이같은 진술, 화재 당시 건물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내용 등을 종합했을 때 현재까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간이 유증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서 현장에 기름 등의 인화 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오전 예정된 관계기관 합동 감식과 추가 조사 등을 통해서 바뀔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3층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담뱃불이 떨어져 불이 났다'는 일부 목격자의 증언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내사 단계지만 (301호 거주자의) 과실 혐의가 인정되면 실화 혐의로 입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경찰은 지문을 통해 사망자 7명 중 6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중 1명은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모두 남성으로 대부분 고령의 일용직 노동자였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모두 잠이 든 심야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부검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10일 오전으로 예정된 경찰·국과수·소방·전기안전공사 합동감식 및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보다 자세한 화재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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