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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통령, 수지에 "로힝야 박해, 변명의 여지 없어"

수지 "비평가들보단 우리(정부)가 더 잘 설명할 수 있어"

[편집자주]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 20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왼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 AFP=뉴스1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 20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왼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 AFP=뉴스1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에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사태에 침묵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수지 여사를 별도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펜스 부통령은 "로힝야족 70만명을 방글라데시로 밀어 넣은 (미얀마) 군과 자경단의 폭력과 박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책임자들의 해명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로힝야족 박해에 대해 반대한다며 수차례 비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같은 비판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가 합의한 로힝야족 난민 송환 개시 날짜가 불과 수일 뒤로 다가온 때 나왔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로힝야족에 대해 강간, 살인, 방화 등 인종청소 목적의 계획범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로힝야족 탄압 실태를 취재하다 체포돼 중형을 받은 로이터 통신 소속 기자 2명에 대한 판결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가을 언론인 2명을 체포해 투옥한 것은 미국인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됐다"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가치에 대해 당신과 이야기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지 여사는 본인이 미얀마 내 비판가들보다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미얀마 정부)가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때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불렸던 수지 여사는 지난해 발생한 로힝야 사태를 방관하고 인권 보호에 실패했단 이유로 전 세계적 비난을 받고 있다.

수지 여사는 이날 지난 2009년 가택연금됐을 당시 받은 국제앰네스티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인권상인 '양심대사상'(Ambassador of Conscience Award)을 박탈당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오늘날 당신이 더는 희망과 용기, 그리고 인권보호를 상징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수지 여사의 양심대사상 수상자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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