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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암호화폐 폭락…비트코인 550만원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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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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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24시간 만에 13% 이상 하락하며 4878.60달러(약 550만원)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세도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20일 오전 4시14분 5000달러 선이 붕괴했다. 이날 오전 8시9분 기준 시세는 4878.60달러(약 550만원)다.

시총 5위권 내 암호화폐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더리움이다. ICO업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 시세는 148.96달러(약 16만7900원)로 전일보다 15%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캐시SV도 급락하며 현재 개당 337.05달러(약 38만원) 선이다. 비트코인캐시SV는 전일 낮 10시에 415.15달러(약 46만8000원)를 호가했다. 리플은 개당 0.477755달러(약 537원)로 전일대비 변동폭이 가장 적은 5%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95조원 규모로 전일보다 1조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더리움 시총은 17조원, 리플은 21조원, 비트코인캐시SV는 6조원 규모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장에 접어든 것은 11월 3주부터 이어진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해시전쟁의 영향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캐시SV의 해시 전쟁에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펼쳤고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했다.

또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최근 '암호화 자산의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 of cryptoassets)라는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가 가치의 불안정성과 거래 비용 부담, 투기성 때문에 실생활에 사용되기까지 어려움이 있다"며 "불안정한 가치 탓에 대출에 활용할 시 상환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비판적인 분석도 투자자의 마음을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시세 변동으로 인해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시장기준 마련은 더욱 더뎌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제도권에서 관리하려면 시장이 '예측가능성'을 갖출 정도로 안정화가 되어야 하고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는 범위내에 있어야 하는데,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이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홍콩 정부가 암호화폐를 인허가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제도권으로 편입시켰지만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암호화폐를 인허가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 역시 현 상황에선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3일 노형욱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암호화폐 대책과 관련해 재촉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국제적 동향을 보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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