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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한국여행객의 모험심 자극하는 여행지"

[인터뷰]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

[편집자주]

고르너그라트 설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올해 국민의 해외여행객 수는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해외여행지는 어디였을까. 최근 한 여행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만족도 1위 국가는 '스위스'였다. 

실제로 지난해 대중교통과 관광지 할인 혜택이 포함된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가장 많이 판매한 나라가 아시아 최대 여행 시장인 중국도 아닌 한국이었다.  

이는 스위스관광청의 취향 저격 마케팅 비법이 있었다. 

"스위스에선 엄청난 수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보다 '지속 가능한' 한국 관광시장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해요"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최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스위스는 성과 위주의 관광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중구 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News1 오대일 기자

스위스관광청은 관광시장을 급격히 키우는 것보다 차근차근 늘리는 데에 집중했다. 다른 국가에서 선호하는 '매스 투어리즘'(대중 관광)을 과감히 포기하고 '멀티 니치 투어리즘'(다양한 틈새 관광)의 길을 택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관광청은 전면 여행객 수요 세분화 작업부터 나섰다. 나이와 국가를 기준으로 한 기존 분류에서 벗어나 여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관광청은 물론 지역 관광청, 하부조직(도시, 리조트) 등의 조직이 전면 개편됐다.
 
김 소장은 "일정이 매력적이지 않은 저가 상품을 만들어 내고 싶지 않았다"며 "콘텐츠의 질을 키우고, '현지의 경험'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보니 모험심에 강하고 경험을 중시하는 한국 여행객의 취향을 저격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 여행객은 이전엔 알프스를 보는 데에 그쳤다면 하이킹을 하거나 온천을 즐기고, 볼모지나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News1 오대일 기자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News1 오대일 기자

스위스의 경험여행 중 성공사례로는 지역 전문가와 함께 하는 '마이 스위스 익스피어런스'을 꼽을 수 있다. 현지의 특정분야 전문가인 '가이디드'(Guided)와 체험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약 700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김 소장은 "'가이디드'(Guided)는 거창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아닌 치즈 농장의 주인이거나 스키에 미쳐있는 16살의 소년"이라며 "그러나 누구보다 현지를 잘 알고, 알려줄 수 있는 이들"라고 말했다.
 
마이 스위스 익스피어런스는 스위스관광청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쉽게 예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한국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로 '레만호수'을 꼽았다. 

그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마지막 시간을 보냈던 몽트뢰부터 헤밍웨이가 종군기자를 그만두고 소설가를 전향하기 시작한 시옹성, 찰리 채플린이 사랑한 브베 등이 레만 호수에 걸쳐 있습니다. 많은 유명 인사들이 '힐링'을 위해 레만호를 찾듯 바쁜 일상에서 '쉼'을 위해 떠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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