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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서울 답방' 결국 김정은 위원장 결심만 남아

한미 정상, 김 위원장 연내 답방에 '긍정적 인식'
경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듯

[편집자주]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물망초, 북한민주화 위원회 등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북한인권 외면하는 정상회담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물망초, 북한민주화 위원회 등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북한인권 외면하는 정상회담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땅을 밟을 수 있을까.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견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한미정상회담이 종료된 직후 현지 프레스센터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연내에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라는 인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저희도 끊임없이 그동안 계속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 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를 하고 계셨다"라고 말했다.

맥락상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통해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공식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모두 김 위원장 답방을 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는 곧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결심에 도움을 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간 합의한 사항이다. 그러나 그동안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 연동되지 못하고 별개로 인식되는 모양새는 남과 북 양측에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미 양 정상이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자체가 한반도 평화정착, 즉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한 만큼 연내 답방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답방 의지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 답방을 결심할 수 있을지 여부가 여전히 의문이라는 점이다. 북한으로서는 최고 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역사상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빅이벤트이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보다는 김 위원장의 경호상 '안전' 문제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최종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청와대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연내 답방은 결국 북한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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