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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추가 개통 첫날…"이제 안 갈아타도 되네" 환영

둘러보고 타보고…시민들 "동네 첫 역 생겨 싱숭생숭"
'지옥철' 혼잡도 상승 우려…교통공사 "높지 않을 것"

[편집자주]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이 12월1일 개통됐다. 2018.1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이 12월1일 개통됐다. 2018.1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너무 좋죠. 전에는 지하철 타려면 버스 타고 가서 갈아타야 했는데"

1일 정식 개통한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을 이용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동이 더 편리해졌다"며 8개역 추가 개통을 환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5시30분 첫차를 시작으로 삼전·석촌고분·석촌(급행)·송파나루·한성백제·올림픽공원(급행)·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급행) 등 9호선 8개역 9.2㎞ 구간 운행을 시작했다.

9호선은 서울 지하철 중 혼잡도가 가장 높아 '지옥철'로 불린다. 연장된 구간만큼 승객이 늘어날 경우 혼잡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수혜 지역 시민들은 "빠르고 편리한 '동네 역'이 생겨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1일 정식 개통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전역에서 한 시민이 신기한 듯 노선도를 살펴보고 있다.2018.12.1/뉴스1© News1 최동현 기자
1일 정식 개통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전역에서 한 시민이 신기한 듯 노선도를 살펴보고 있다.2018.12.1/뉴스1© News1 최동현 기자

◇둘러보고 타보고…시민들 "역 예쁘고 편해졌다" 환영

개통 첫날인 1일은 주말인만큼 9호선 이용 승객은 평일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시민들은 새 역사를 한가롭게 거닐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거나 신기한 표정으로 첫 시승식을 만끽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36동안 거주했다고 밝힌 신모씨(74·여)는 9호선 삼전역 역사를 거닐며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신씨는 "오늘 새 역이 개통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구경하러 들렀다"며 "새로 지어진 역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예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씨는 "앞으로 번거롭게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지 않아도 돼 좋다"며 9호선 구간 연장을 환영했다. 그는 "그동안 강남을 가려면 근처 종합운동장역이나 신천역(잠실새내역)으로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며 "몸이 안 좋아서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편리한 새 역이 생겨 반갑다"고 전했다.

역 승강장에서 만난 김모씨(42)도 바뀐 노선도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싱숭생숭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마치 시승식을 하는 기분"이라며 "항상 이용하는 9호선인데도 집 앞에서 타보려니 자꾸 신기해서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며 웃어 보였다.

시민들은 9호선 3단계 구간 개통의 최대 장점으로 '짧아진 이동거리와 시간'을 꼽았다.

올림픽공원역에서 만난 이유리씨(28·여)는 "직장이 강남역에 있는데 전까진 버스를 타고 종합운동장역으로 가거나 5호선과 8호선을 번갈아 타야 했다"며 "이제 9호선을 타고 바로 2호선으로 갈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날 개통한 3단계 구간은 한강 이남 서울 동서를 단번에 잇는 '황금 노선'으로 통한다. 지난 2009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이후 9년 만에 완공됐다.

서울시는 급행열차를 탈 경우 김포공항에서 올림픽공원까지 72분에서 50분으로 22분이 단축된다고 밝혔다. 중앙보훈병원·둔촌오륜 등 강동구에서 송파구까지는 10분대, 강남구까지는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서 열차를 타고내리는 시민들이 몰리며 혼잡을 겪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서 열차를 타고내리는 시민들이 몰리며 혼잡을 겪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지옥철 혼잡도 높아질까…교통공사 "상승폭 낮을 것"

하지만 늘어난 역만큼 승객이 늘면서 가뜩이나 '지옥철'로 불리던 9호선의 혼잡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선에 8개 역이 추가됐지만 급행·완행열차 운행 횟수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도 40초에서 1분30초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9호선 승객 윤모씨(32)는 "오늘은 주말이기 때문에 한적하지만, 출근이 시작되는 평일이 되면 다시 지옥철이 시작될 것"이라며 "늘어날 승객을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선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3단계 구간 개통으로 현재 163%에 달하는 9호선 혼잡도가 최대 170%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지만, 교통공사는 "혼잡도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8개 역이 추가 개통됐지만 혼잡도 상승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역)과 달리 2·3단계 구간은 유동인구와 환승구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급격한 혼잡도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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