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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리 고분군서 계단식 석축단 확인…제사 시설로 추정

석축시설 중앙과 남쪽에서 구덩이 발견

[편집자주]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최정상부(D지구)에 자리한3단 석축단.(문화재청 제공)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최정상부(D지구)에 자리한3단 석축단.(문화재청 제공)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제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3단의 계단식 석축단 시설과 대형 기둥 구멍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공주시(시장 김정섭)와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으로 추진한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의 제단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동남향의 능선을 따라 무령왕릉을 비롯해 웅진도읍기 백제 왕실의 무덤이 집단 조영된 곳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에서 올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능선 하단부(A지구)의 네모난 석축단 시설과 고분군의 최정상부(D지구)에 자리한 3단의 계단식 석축 시설에 대한 전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능선 하단부(A지구)에서는 약 20.5m 정도의 네모난 석축시설과 함께 그 중앙에서 가로 5.2m, 세로 2.1m, 깊이 3.1m의 거대한 구덩이를 확인했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최정상부(D지구)에서 나온 유물.(문화재청 제공)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최정상부(D지구)에서 나온 유물.(문화재청 제공)

또 석축시설 남쪽 밖에서도 이보다 약간 작은 구덩이를 발견했으며 이들 구덩이에는 신성구역임을 표시하는 시설을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쪽의 작은 구덩이를 포함한 시설이 폐기된 후 중앙의 더 큰 구덩이를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볼 때 이들 제사유적이 적어도 두 시기에 걸쳐 조성·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고분군 최정상부(D지구)에서 확인한 3단의 계단식 석축단 시설이다. 30년 전 시굴조사 이후 이 시설의 성격에 대해 적석총인지 여부와 단순 제단이라는 의견과 석탑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

이번 전면 발굴조사에서도 매장주체부를 분명하게 확인하지는 못했으며 남쪽 전면부에서 묶음을 이루는 기둥구멍이 발견돼 제사와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커졌다.

또 능선을 따라 상부는 삭토(削土)를 통해, 하부는 판축 등을 통해 조성한 것이 확인됐으며 유구 주변에서는 쇠못이 나와 계단식 적석총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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