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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60대 기초생활수급자 숨진 지 수개월만에 발견

광주 서구 허술한 수급자 관리 도마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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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지 수개월만에 발견되면서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23분쯤 서구 치평동의 한 원룸에 거주하던 A씨(68)가 숨진 채 발견돼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이 신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아 수 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병을 앓고 있던 A씨는 평소 왕래하던 친구도 없었고 가족도 없이 혼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2년 10월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지자체에서 생계비 등을 지원받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하지만 A씨가 연락이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확인하는 등 지자체가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해 허술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동 주민센터는 3년 전 이 주택으로 이사온 A씨에게 한달에 한 번 반찬 지원을 하기 위해 방문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8월말쯤 A씨가 여동생이 있는 해남에 다녀올테니 반찬 지원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센터는 A씨에게 여동생 집에서 돌아오는대로 주민센터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A씨는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다.

A씨의 연락이 끊겼지만 주민센터는 이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지난달 주민센터에서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기 위한 김장김치를 전달하고자 연락을 했을 때도 A씨는 연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센터는 A씨 집을 방문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A씨에게 쓰레기봉투를 건네주러 A씨의 집을 방문한 통장은 이상함을 감지했고 "재차 찾았으나 집에 인기척이 없고 우편물만 쌓여 있다"며 지난 5일 주민센터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센터는 해남에 사는 여동생에게 간다는 A씨의 말을 기억해 여동생에게 연락했으나 "오빠가 해남에 오지 않았고 연락도 한 적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된 주민센터는 도시공사 측에 연락해 A씨의 집 월세가 수개월째 체납된 사실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은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가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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