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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북적여도 日교외엔 빈집투성이…'공짜로 푼다'

지자체 차원 '빈집은행' 운영하기도
지자체 차원에서 빈집은행 만들고 수리비 지원

[편집자주]

인구 감소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정부가 시골 지역의 '빈집'을 일부 국민들에게 지원하고 있다.<출처=CNN> © News1
인구 감소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정부가 시골 지역의 '빈집'을 일부 국민들에게 지원하고 있다.<출처=CNN> © News1

4년 전 세 자녀를 둔 나오코·타카유키 이다 부부는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일본 도쿄(東京)도 오쿠타마(奥多摩)에 집을 장만했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낡은 주택이지만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정원 딸린 이층집이다.

대도시에선 여전히 버블 성향까지 보이고 있다는 전체 부동산 시장 분석과는 궤를 달리 하는 이례적인 예다.  

5일(현지시간) CNN은 일본 교외 지역에서 이처럼 '공짜 집'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가 줄어 지어진 집의 수와 '매칭'되지 않는 지역의 경우다.

일본외교정책포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일본에 주택 6100만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구 수는 약 5200만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주택 과잉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현재 1억2700만명 수준인 일본 인구가 40여년 후인 2065년에는 약 88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정책포럼은 그보다 전인 2040년에는 일본 전역의 마을 900여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농촌 지역의 문제가 심각하다. 가뜩이나 빈집이 많은데,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도시로 떠나기 시작하면서 마치 '유령의 마을'처럼 방치되고 있다.

CNN은 공짜 집이라고 하면 마치 사기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일본은 이렇게 남겨진 집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지자체 차원에서 집 수리비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본 지자체들과 일부 지역 공동체들은 빈집, 이른바 '아키야'(あきや)를 관리하기 위해 '빈집 은행'이라는 제도를 운영한다. 빈집 은행 웹사이트를 통해 나이 든 주택 보유자와 잠재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이 빈집들은 대부분 값이 저렴하며 무료인 경우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공짜 집에 입주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연령은 제한하고 있다. 정책 지원 대상은 40세 이하 또는 18세 이하 자녀를 1명 이상 둔 부부(1명은 50대 이하)다. 또한 집을 계속 고쳐쓰고 마을에 영구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약속해야 한다.

나오코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가 이사오기 전엔 동네 노인이 키우던 야채들을 원숭이들이 훔쳐먹곤 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니까 동물들이 거리를 유지하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큰딸은 빨리 집을 떠나 도시로 가고 싶어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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