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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박경완-강민호-이재원…'포수 FA 대박'의 역사

양의지, 포수 최초 100억원 계약 예고

[편집자주]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SK 와이번스 이재원, 두산 베어스와 FA 협상 중인 양의지.(왼쪽부터) © News1 DB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SK 와이번스 이재원, 두산 베어스와 FA 협상 중인 양의지.(왼쪽부터) © News1 DB

포수는 야구에서 특수 포지션으로 분류된다. 통상 나뉘는 투수와 야수에 포함되지 않고 따로 포수라는 카테고리로 존재한다.

FA 시장에서도 포수의 가치는 특별하다. 자격을 얻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FA가 되면 귀한 대접을 받는다. FA 역사를 살펴보면 거물 포수들은 언제나 FA 시장을 주도했다.

SK 와이번스와 이재원의 FA 계약이 화제다. SK는 지난 5일 예상을 뛰어넘는 4년 총액 69억원이라는 대박을 이재원에게 안겼다. 연고지 인천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는 점이 이재원의 가치를 높였다.

포수의 대형 계약은 FA 역사와 그 시작이 같다. FA 제도 도입 첫 해였던 2000년, 김동수가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3년 8억원에 계약했다. 김동수는 LG에서 공수겸장 포수로 1990년, 1994년 두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였다.

2003년에는 KBO리그 역대 최정상급 포수라는 평가를 받는 박경완이 3년 19억원에 현대에서 SK로 팀을 옮겼다. 박경완 역시 1998년, 2000년 팀 우승 당시 주전포수였다.

박경완은 2007년 2년 10억원에 SK와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뒤 2007년과 2008년, 2010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진갑용과 조인성도 남부럽지 않은 FA 계약을 경험했다.

진갑용은 2007년 3년 26억원, 2012년 2년 12억원에 두 차례 삼성과 계약했다. 삼성에서 뛰면서 2002년,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2013년 등 6차례나 우승 당시 주전포수였다.

조인성은 포수로는 최초로 3차례 FA 계약을 맺었는데 2008년 LG와 3+1년 34억원, 2012년 SK와 3년 29억원, 2016년 한화와 2년 10억원 등 3번 모두 팀이 달랐다. 조인성은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그 다음 세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는 두 차례나 초대박을 쳤다. 2014년 4년 7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롯데와 계약을 맺어 FA 역대 최고액 신기록을 수립한 뒤 2018년에는 4년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하며 자신이 갖고 있던 포수 부문 FA 최고액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강민호도 우승은 해보지 못했다.

이재원이 강민호의 뒤를 이어 포수로 FA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양의지가 다음 주자로 대기하고 있다. 양의지는 강민호의 포수 최고액 기록, 80억원을 넘어설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포수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 가능성도 높다. 양의지는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KBO리그 주요 포수 FA 계약

2000년 : 김동수(LG→삼성) 3년 8억원, 보상선수 김상엽

2003년 : 박경완(현대→SK) 3년 19억원, 보상선수 조규제

2007년 : 진갑용(삼성) 3년 26억원

2007년 : 박경완(SK) 2년 10억원

2008년 : 조인성(LG) 3+1년 34억원

2012년 : 조인성(LG→SK) 3년 19억원, 보상선수 임정우

2012년 : 진갑용(삼성) 2년 12억원

2014년 : 강민호(롯데) 4년 75억원

2016년 : 조인성(한화) 2년 10억원

2018년 : 강민호(롯데→삼성) 4년 80억원, 보상선수 나원탁

2019년 : 이재원(SK) 4년 69억원

2019년 :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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