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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애인 문신 지워주세요"…피부과 찾는 젊은이들

[편집자주]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옛 여자친구와 함께 새긴 커플 문신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요.

최근 발목이나 목, 등에 새긴 문신을 지우기 위해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반영구 눈썹 문신으로 생긴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주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신입사원이나 커플 문신을 없애고 싶어하는 20~30대들이다.

문신은 바늘을 이용해 피부의 진피에 색소를 넣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것을 말한다. 피부의 표면 조직인 표피 아래에 새기기 때문에 한번 새기면 평생 지속되는 장점이 있지만, 노화, 체중변화 등으로 문신이 일그러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다만, 반영구 눈썹 문신의 경우 표피층과 진피 사이에 색소를 얇게 주입하기도 한다.

문신의 크기가 작은 경우라면 문신이 그려진 피부를 잘라내고 봉합해 보이지 않게 하는 '문신제거 수술'이 가능하다. 문신의 크기가 클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 레이저를 2~3개월간 10회가량 반복적으로 쪼아 문신염료가 몸 안에서 분해되도록 한다. 레이저를 통해 분해된 문신염료는 우리 몸에서 외부 균을 잡아먹는 대식세포가 먹어치우게 되는데, 이때 회복기간을 두기 위해 몇차례에 걸쳐 시술을 받게 된다.

하지만 문신의 색상이 화려하거나, 문신이 뼈 주변에 있을 경우 문신이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 문신 염료에 따라 레이저로 분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문신 제거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술과 담배를 멀리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레이저 시술을 받은 후 각질이 생긴 부위는 인위적으로 떼어내지 않고, 각질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만 시술 부위에서 통증, 물집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다만 문신을 제거하고 나서도 시술 부위가 아물면서 주변 부위보다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켈로이드(keloid)'가 생길 수도 있다. 켈로이드는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문신을 제거한 자리에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모자란 눈썹을 보강하기 위해 반영구 눈썹 문신을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술을 받은 자리에 부기,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같은 경우에는 피부과를 내원해 피부질환이 다 나은 후에 제거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건홍 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 보험이사(피부과 전문의)는 "레이저를 이용해 문신을 제거할 경우, 감염, 피부염, 색소침착, 흉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만큼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라며 "임상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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