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영화보니 포인트가'…왓챠, 보상형 블록체인 기술도입

[편집자주]

'왓챠'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 100만명에게 포인트를 보상했다 © News1
'왓챠'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 100만명에게 포인트를 보상했다 © News1

한국형 넷플릭스로 불리는 '왓챠'가 포인트 보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영화를 시청·평가하면서 받은 포인트로 '왓챠플레이'의 유료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할 수 있다.

현재 왓챠 이용자는 450만명 규모다. 왓챠는 보상형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초부터 '콘텐츠 프로토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콘텐츠 프로토콜'(CPT)은 프로젝트명이자 토큰(코인)의 이름이다. 왓챠는 오는 2019년 1월, 이용자에게 CPT를 지급할 계획이며 내년 1분기 내 CPT 정기 지급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콘텐츠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이에 왓챠는 이용자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영화를 시청하거나 평가한 이용자에게 '콘텐츠 프로토콜' 코인을 포인트처럼 지급한다. 이용자가 영상 시청 후 매긴 별점(점수)이나 평가 등이 쌓이면 유용한 데이터가 되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 영화 제작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상 제작자들은 '시청자가 어느 지점에서 흥미를 잃고 이탈했는지'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실제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로 분석한 콘텐츠를 이용자 성향에 맞게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는 2500만명의 이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넷플릭스 연결망을 통해 분석한 뒤 제작된 것이다.

왓챠는 넷플릭스만큼 빅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지만,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로 하고 '콘텐츠 프로토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특정기업만 빅데이터를 독점하면 장기적으로 시장경쟁이 저해된다"면서 "왓챠는 궁극적으로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인트는 향후 도서와 웹툰 부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된다. 박태훈 대표는 "장기적으로 CPT 토큰이 영화·드라마 제작자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투자금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왓챠는 지난 2012년 '카카오 벤처스'가 처음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화 평가·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 1월 월정액 VOD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출시했다. 이후 HBO, MBC 등 콘텐츠 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스트리밍 시장의 공룡인 넷플릭스와 국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