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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배 한국콜마 前대표 '하플사이언스' 창업…"신약개발"

김대경 교수가 규명한 노화방지 단백질로 신약개발

[편집자주]

최학배 하플사이언스 대표
최학배 전 한국콜마 대표가 김대경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함께 노화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하플사이언스'를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1일 최학배 하플사이언스 대표(61)는 <뉴스1>과 통화에서 "오랫동안 목표로 했던 신약개발을 위해 한국콜마에서 나와 서울대학교 약대동기인 김대경 교수와 함께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플사이언스는 최 대표가 지분 51%, 김 교수가 49%를 갖고 있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과 출신으로 1985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낸 뒤 2016년 한국콜마 제약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옯겼다. 이후 2017년 3월 한국콜마 제약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임기를 남기고 올 3월 퇴직한 뒤 지난 11월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하플사이언스를 설립했다.

김대경 교수는 최 대표의 막역한 서울대 약대 동기다. 김 교수는 그동안 연구해오던 신체조직 퇴화를 막을 수 있는 단백질 'Hapln1'으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최 대표와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이에 따라 하플사이언스는 앞으로 김 교수가 세계 최초로 규명한 'Hapln1' 단백질에 대한 신약개발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명도 이 단백질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동안 'Hapln1'은 체내 조직 구성성분인 단백질 히알루론산과 프로테오글리칸 등을 연결시키는 구조적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김 교수가 5년전 'Hapln1'이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 생성을 증가시켜 노화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하면서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노화가 진행되면 'Hapln1' 단백질 생성은 줄어든다.

실제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든 'Hapln1'을 노화 쥐에게 주입한 결과, 이 쥐의 피부조직이 젊은 쥐처럼 변하는 것이 확인됐다. 'Hapln1'은 체내에 있던 단백질이다보니 적정 농도를 유지해 투입하면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관련 기술은 현재 국내서 특허등록됐고, 다른 국가에 특허출원할 때 한국의 특허출원 시점을 인정해주는 PCT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하플사이언스는 이런 세포외기질을 강화시킬 수 있는 'Hapln1'을 통해 추가 동물실험 등 비임상을 마친 뒤 오는 2012년 임상1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피부조직재생과 퇴행성관절염, 콜라겐 결손, 모발재생 등 4개 작용 파이프라인을 세워놨다.

최학배 대표는 "노화 관련 질환을 광범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본질적인 치료법을 통해 노년에도 조금 더 행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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