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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갑질 도 넘어"…어린이집연합회, 권익위 조사의뢰

연합회 “지원금 중단, 인격 모독성 발언 일삼아”
시 “정치적 중립 어겨, 연합회와 소통 없을 것”

[편집자주]

수원시청 전경. 뉴스1(DB)© News1
수원시청 전경. 뉴스1(DB)© News1

경기 수원시 보육담당 공무원들의 갑질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2일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시 보육아동과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연합회를 상대로 갖은 갑질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민권익위회에 냈다.

이들은 ‘지원금 중단’ ‘인격 모독 발언’ 등 시 공무원들이 보인 갑질 사례를 진정서에 적시했다.

이들이 낸 진정서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해 12월 매년 시의 보조를 받으며 치러온 ‘한마음 보육인대회’ 협조차 수원시 보육아동과를 방문했는데, 문전박대를 당했다. 관련 공무원들이 ‘어차피 쓰레기 될 거 (신청 서류)가져가라’ ‘왜 떼거지로 왔냐’는 등의 인격 모독성 발언을 내뱉으며 접수조차 거부했다는 것이 연합회의 주장이다.

시가 매년 연합회에 지원해 온 보조금을 신생 단체에 편파 지원하고 있다는 사례도 진정서에 포함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수원시어린이집협의회’란 곳이 만들어졌는데, 시가 유독 이 곳에만 한정해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시 예산 1600만원이 소요된 1박 2일 일정의 어린이집 교직원 연수가 경남 통영에서 있었는데, 연합회 소속 회원들은 모두 배제된 채 협의회 소속 원장과 교사 60여명만 참가토록 했다.

연합회는 또 시 관련부서가 ‘수원시장·경기도지사상’ ‘보육유공자 표창’ 시상도 연합회를 뺀 협의회에 가입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진정서에 적시했다.

연합회 한 임원은 “시의 갑질 행태가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도감독 및 감사 대상도 연합회 소속 어린이집으로 국한할 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시가 중립적 행정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보육아동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합회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며 “앞으로 연합회와는 소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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