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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IT서비스 3.4% 성장…성장정체 장기화 '우려'

2019년 IT서비스산업 시장 및 기술전망 세미나

[편집자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올해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이 3%대 성장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시장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 IT서비스 산업은 이런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10년째 3%대 저성장 구조에 눌러 앉는 형국이다.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년도 IT서비스산업 시장 및 기술전망 세미나'에서 김창훈 KRG 부사장은 "올해 IT서비스 시장은 불확실한 경기와 제조업 경기악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IT시장조사업체인 KRG는 올해 IT서비스 시장규모가 13조34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IT서비스 시장 성장 전망치인 4.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2010년 3% 성장률에 접어든 이후 좀처럼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머물고 있고, 성장 잠재력 둔화로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경쟁국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당장 저성장 기조로 기업들이 IT 투자에 지갑을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IT투자 비중은 0.6%로, 글로벌 기업 평균인 3.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IT 투자 우선순위도 주로 시스템 효율성 개선, 비용 절감 등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즈니스 혁신 등을 위해 IT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매년 15~20%대로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것이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68% 인데 비해 한국은 23.6%, 빅데이터의 경우 53% 대 15.6%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술변화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제도도 발목을 잡았다. KRG가 국내 15개 IT서비스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2013년 공공정보화시장에서 대기업 진출을 막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상위 4개 대기업의 이익증가율은 6.3%를 기록한 데 반해, 나머지 11개사의 경우 오히려 6.5% 역성장했다. 공공사업에 메달리던 중견기업들은 낮은 수익성에 시달리다 보니 신기술 역량을 확보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며 "동남아, 남미 등 해외시장 개척을 생존을 걸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 IoT, AI, 블록체인 등 신시장에 '킬러 서비스'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중견기업들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인수합병 등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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