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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나란히 2연승 16강 한중…그러나 분위기는 다르다

중국, 필리핀 3-0 완파...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
오는 16일 조 1위 걸린 맞대결

[편집자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골이 아니라는 심판의 판정에 고개숙이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골이 아니라는 심판의 판정에 고개숙이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C조에서 토너먼트 진출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졌던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2연승으로 조기 16강행을 확정했다. 가볍게 첫 관문을 통과한 두 팀은 오는 16일 최종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조 1위 결정전이 됐는데, 한국이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한국은 중국과의 최종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 만에 토너먼트행을 결정지었다는 것은 소기의 성과이나, 결코 웃을 수 없던 내용이 나왔다.

애초 상대의 밀집수비가 예상됐다. 1차전에서 중국에게 1-2로 패한 키르기스스탄이 어떻게든 승점을 챙기기 위해 안정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의외로 정상적으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듯 선수들은 당황했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진 선수들은 가장 기초적인 플레이에서 실수를 남발했다. 볼 컨트롤이 되지 않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패스를 보내지 못했다. 패스 연결이 부정확하니 준비했던 전술이 나올 수 없었다.

이런 형태가 경기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김민재의 헤딩골이 아니었다면 더 암울했을 경기다.

이겼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점수를 줄 수 없었던 경기다. 키르기스스탄이 준비를 잘한 영향도 있으나 그것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스스로 너무 못한 탓이다. 핵심자원 중 하나인 오른쪽 풀백 이용이 경고 누적으로 3차전에 나올 수 없다는 것까지, 잃은 것이 많았다. 반면 중국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중국은 필리핀을 3-0으로 완파했다. © AFP=뉴스1
중국은 필리핀을 3-0으로 완파했다. © AFP=뉴스1

중국은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을 터뜨린 간판 공격수 우레이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2-1로 꺾었던 중국은 한국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나섰다.

중국도 1차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중국은 외려 전반 42분 먼저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5분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사회생했고 후반 32분 위다바오의 역전골이 나오면서 한숨을 돌렸다.

2차전 역시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필리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전반 40분 우레이의 선제골로 흐름을 바꿔 놓았고 후반 20분 다시 우레이가 멋진 발리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중국은 후반 35분 교체투입된 위다바오가 쐐기골까지 터뜨리면서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팀이 나란히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지으면서 오는 16일 두 팀의 맞대결은 1위 결정전이 됐다.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수월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꼭 1위 진출이 중요한데, 유리한 쪽은 중국이다.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는 까닭에 중국은 비겨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은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어야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분위기도 한국은 다소 가라앉은 반면 중국은 상승세다. 59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갈 길이 먼데, 초반부터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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