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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싣고 나흘째 떠돌이생활 화물차, 군산으로 출발

화주와 운반비 등 협상 극적 타결…음성서 떠나
환경청, 화주 불러 폐기물 발생지 여부 등 조사

[편집자주]

화물운반비 문제 등으로 지난 21일부터 충북 음성 감곡IC 앞 국도변에 정차해 있던 폐기물차량 수 십대가 화물운반차주와 운반비 합의가 이뤄져 24일 오후 음성을 떠나 최종 목적지인 전북 군산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화물운반비 문제 등으로 지난 21일부터 충북 음성 감곡IC 앞 국도변에 정차해 있던 폐기물차량 수 십대가 화물운반차주와 운반비 합의가 이뤄져 24일 오후 음성을 떠나 최종 목적지인 전북 군산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음성 감곡IC 앞 국도변에 정차해 있던 폐기물차량 70여대가 화물운반차주와 운반비 합의가 이뤄져 24일 오후 음성을 떠나 최종 목적지인 전북 군산으로 향했다.

24일 음성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화물운반을 요청한 화주가 폐기물을 실은 채 며칠 동안 충북 음성 감곡IC 앞 국도변에 정차해 있던 화물차 기사들과 만나 운반비 등에 대해 합의했다.

화물차 기사들은 운송비·대기료 일부는 군산 도착 즉시 지불받고, 나머지 5일 동안 발생한 비용에 대해서는 3월 중 지급받는 조건으로 타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인천남동공단 등에서 폐기물을 싣고 충북 음성과 원주를 오가다 운반비를 받지 못해 음성 감곡IC 앞 국도변에 정차해 있던 폐기물차량 수 십대가 이날 오후 음성을 떠나 전북 군산시 지정 폐기물처리시설로 이동했다.    

70여대 화물차에 실린 폐기물의 양은 1500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지난 19일 인천에서 음성까지 일반 화물을 운송해달라는 주문을 휴대전화 앱을 통해 받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1일 음성오선산단 내 한 창고에 도착했다.

하지만 20여대 분에 해당하는 폐기물을 창고에 하역하다 주민들에 적발됐다.

나머지 50여대는 도로에서 대기하던 중 주민들과 음성민중연대의 저지로 강원 원주시 둔둔리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21일 밤 수십여 대의 화물차가 강원 원주시에 폐기물을 내리려다 적발돼 원주환경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원주시 제공)2019.1.22/뉴스1 © News1 노정은 기자
지난 21일 밤 수십여 대의 화물차가 강원 원주시에 폐기물을 내리려다 적발돼 원주환경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원주시 제공)2019.1.22/뉴스1 © News1 노정은 기자

이들 화물차는 둔둔리 일대 빈 창고에 폐기물을 내리던 중 또 한번 저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화물 운전자 연락망을 통해 첩보를 전해들은 민주노총 원주지부와 화물연대가 폐기물 하역을 막았다.

결국 화물차들은 폐기물을 실은 채 음성으로 되돌아와 감곡IC 앞 국도변에 정차했다.

이들은 화주로부터 운반비에 대한 어떠한 답을 듣지 못해 도로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날 오후 마침내 화주와 운반비 합의가 이뤄지면서 환경청이 지정한 전북 군산시 한 폐기물처리시설로 향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화주와 화물차 기사들과 운반비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강유역환경청이 화주를 불러 현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청 등 관계당국은 폐기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한편 불법사실이 드러나면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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