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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열티 의존도 낮춘다"…넥슨, 북미 마케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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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News1 박정호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News1 박정호 기자

이르면 2월 중순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지분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넥슨이 '몸값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략적투자자(SI)에 인수될 것에 대비해 북미를 타깃으로 한 신작 마케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중국에서 연 1조원대의 로열티 수익을 거두는 자회사 '네오플' 의존도를 줄여 분리매각 명분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자체 개발작인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카트라이더2(가칭)'에 대한 사내테스트를 진행했다. 김정주 대표의 지분 매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넥슨은 이 게임에 대한 막바지 개발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넥슨은 북미를 겨냥해 콘솔버전의 카트라이더 출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넥슨은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대작 모바일게임 '트라하'에 100억원대 이상의 마케팅비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스타배우를 내세워 국내뿐 아니라 북미 모바일시장도 직접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넥슨은 지난해 12월 넥슨의 북미지사 넥슨M 사령탑을 로렌스 대표에서 넥슨 내 '미국통'으로 불리는 이상만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이 부사장은 넥슨의 북미 및 유럽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총괄한 해외전문가로 '듀랑고'와 '마블 배틀라인' 등 넥슨 게임의 북미버전 마케팅을 총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넥슨이 북미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네오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미국 시장 영향력을 강조해 매각 이후, 구조조정 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네오플은 연간 1조원(2017년 기준)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정작 모회사인 넥슨의 영업이익은 1조원에 못미친다. 자회사가 벌어들인 돈을 모회사가 까먹고 있는 셈이다. 이로인해 넥슨 내부에선 수년간 개발됐던 '페리아연대기' 등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들의 개발이 중단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조직개편으로 스튜디오 단위의 개발조직이 세팅됐기 때문에 혹여 분리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면서 "네오플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점을 모든 구성원이 동감하기에, 정해진 일정대로 게임 개발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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