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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부터 힌두교인까지…'각양각색' 美민주 대선 후보

워런, 노동자 인권 등 내세우며 대선 출마선언

[편집자주]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과거 어느 선거때보다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평가받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진영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힌두교 대통령'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다양한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워런 의원(69·매사추세츠)은 로렌스시(市)의 한 유적지에서 "내가 오늘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이것은 우리 삶의 싸움이다. 꿈을 이룰 수 있고 모두를 위해 일하는 미국을 건설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자들의 인권과 공정한 임금, 건강보험 등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워런 의원이 자신을 인디언 혈통이라고 주장한 것을 들어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국민들은 그의 부정적인 선거운동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자신이 인디언인 체로키와 델라웨어 부족의 혈통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주민 혈통이 아님에도 '소수민족 특혜'를 받았다며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이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민주당의 경선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은 흑인 여성과 힌두교인, 동성애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 © AFP=뉴스1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 © AFP=뉴스1

다음은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이다.

◇ 코리 부커
코리 부커(49·뉴저지) 상원의원은 지난 1일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겠다며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전(前)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하는 부커 의원은 사회운동가로 시작해 뉴저지주(州) 뉴어크시의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지난 2013년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 커스틴 길리브랜드
커스틴 길리브랜드(52·뉴욕) 상원의원은 '미투 운동'이 확산되기 전부터 군대 내 성폭행 문제에 맞서 싸우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에 따라 그는 선거운동에서도 성과 여성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카말라 해리스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카말라 해리스(54·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지방검사로 시작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올랐다.

◇ 줄리안 카스트로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줄리안 카스트로(44)는 샌안토니오 시장을 지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한 인물로 최초의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출신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 툴시 가바드
툴시 가바드(37·하와이) 하원의원은 퇴역군인으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최초의 힌두교 출신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 피트 부테제즈
피트 부테제즈(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 중 최연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를 한 퇴역군인인 부테제즈 시장은 지난 2015년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후 지난해 파트너인 체이스튼 글레즈먼(29)과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 앤드루 양
IT 기업가 출신인 앤드루 양(44)은 출마를 선언한 뒤 자동화가 미국 근로자에 주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소득)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보편적 기본소득을 내세우고 있다.  

◇ 존 델라니
메릴랜드주의 부유한 기업가 출신인 존 델라니 전(前) 하원의원(55)은 대선 열기가 시작도 하기 전인 2017년 7월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밖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도 대선출마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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