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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반발에도 '혁신학교' 강화 의지 드러낸 조희연

지난해 당선 직후·올해 첫 학교방문지로 혁신학교 택해
추가 지원 구상도 밝혀…향후 강남지역 확대 가능성도

[편집자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 오른쪽)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11일 서울 서초구 혁신학교인 서울서초중학교 내 혜윰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2019.2.11(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 오른쪽)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11일 서울 서초구 혁신학교인 서울서초중학교 내 혜윰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2019.2.11(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첫 학교방문지로 서울 강남지역의 한 혁신중학교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 재선 성공 뒤 첫 학교 방문 때에도 서울의 한 혁신고등학교(서울도선고)를 찾은 적이 있다. 잇단 첫 방문지로 혁신학교를 택한 것은 이 정책을 좀 더 강화·확산하겠다는 조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교육감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서초중학교를 방문해 혁신학교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학교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초을 지역위원장), 황용련 교장 등 서초중 관계자와 학부모회 간부, 안종숙 서초구의회 의장, 김정우·허은 서초구의회 의원, 서울시교육청·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지난 2011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서초중은 올해 3기째 운영에 돌입하는 서울 강남지역의 대표 혁신학교로 꼽힌다. 혁신학교는 성적·진학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모델이다. 교사 중심의 지식 전달형 수업 대신 학생이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나 주제융합형 수업 등을 진행하고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 평가에도 초점을 맞춘다.

조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초중의 지난 8년간 혁신학교 운영 전반과 향후 청사진에 대해 경청했다. 서초중 측은 주제 중심 융합교과 수업 등 그동안의 수업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에는 지필고사를 줄이고 과정중심의 평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며 흡족한 반응을 내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중 내 학부모회실에서 혁신학교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2019.2.11(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중 내 학부모회실에서 혁신학교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2019.2.11(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그는 이 자리에서 혁신학교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한 혁신교육을 위해서는 학교현장에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혁신학교에는 학교가 원할 경우 스마트기기를 무조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 (교사들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이런 지원을 한다면 혁신학교가 좀 더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혁신학교 측을 독려하기도 했다.

과정중심 평가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는 교육청 차원의 연수 요청에도 화답했다. 중간·기말고사 등 정기 지필고사를 통한 평가에 익숙한 학부모들은 과정중심 평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 

조 교육감은 "과정중심 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여전히 지필고사가 공정한 걸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학부모들도 이런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연수를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학교방문지로 혁신학교를 택한 점, 이들 학교에 대한 추가 지원 구상을 밝힌 점 등을 보면 조 교육감이 앞으로 혁신학교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강남지역의 혁신학교를 찾은 것은 이 지역의 혁신학교를 늘리겠다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내 혁신학교는 다 합쳐도 17곳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편이다(전체 199곳).

최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내 신설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두고 거센 반발이 나타나는 등 강남지역에서는 지정 자체가 쉽지 않다. 다양한 교육을 추구하는 혁신학교 특성상 현실적으로 진학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의 잇단 첫 학교방문 행보가 혁신학교로 향하는 것은 혁신학교 정책이 올바른 교육의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반대나 시행착오가 있다고 하더라도 혁신학교 정책을 뚜벅뚜벅 추진하고 확산하겠다는 게 교육감의 기본 철학이자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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