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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격차 '역대 최악'…하위소득 6년전 후퇴, 부자만 돈 벌었다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
1분위 소득감소 17.7%↓ 역대 최대…5분위 10.4%↑ 사상 최고

[편집자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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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소득 상하위 계층의 소득격차가 더 벌어져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하위 20%(1분위)의 소득은 6년 전 수준으로 크게 후퇴한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사상 최고 소득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빈부격차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소득에서 상하위 계층의 소득 증감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지난해 '고용쇼크'가 소득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기조 아래 소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득 쏠림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0만6000원으로 전년동분기 444만5000원보다 16만1000원(3.6%) 증가했다. 실질소득증가율은 1.8%를 기록했다.

근로소득이 전년동분기보다 6.2% 증가했으며 이전소득도 11.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재산소득도 4.9% 껑충 뛰었다. 반면 사업소득은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과 같이 비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비경상소득은 전년동분기대비 55.3%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전체적인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위별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를 기록하며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양계층간 소득차이를 나타낸다.

실제 1분위와 5분위 소득규모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000원으로 전년동분기 150만5000원보다 26만7000원(-17.7%) 감소했다.

이는 4분기 연속 감소세이자, 2003년 통계집계 이후 같은 4분기 기준으로 볼 때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1분위 소득규모는 2012년(127만1000원)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소득감소는 근로소득이 43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36.8%나 감소해 일자리 감소에 따른 소득감소가 큰 타격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소득도 20만7000원으로 같은기간 8.6% 감소해 소득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이전소득은 58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1분위는 비소비지출 감소(-9.9%)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득이 크게 줄면서 처분가능소득도 전년동분기보다 19.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소비지출을 뺀 것으로 가구의 소비여력을 나타낸다. 이는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소비에 쓸 여윳돈마저 줄어들며 저소득층의 가계살림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32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 845만원보다 87만5000원(10.4%) 증가해 4분기 기준 역대 최고 소득증가율을 기록했다.

근로소득이 688만6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14.2% 껑충 뛰었으며, 사업소득도 179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재산소득은 20.3% 감소했으나 이전소득은 0.8% 증가해 전체 소득증가에 기여했다.

5분위 비소비지출은 전체 계층 중 가장 높은 증가율(17.1%)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처분가능소득도 8.6%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위 40%인 2분위 소득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7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8% 감소했다. 2003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2분위는 사업소득(-18.7%)과 재산소득(-43.8%)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3분위와 4분위는 각각 411만원, 557만3000원으로 1.8%, 4.8%의 소득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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