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대학 길고양이와 학교 구성원 공존 방법은?…카라, 심포지엄 개최

실제 대학 고양이 돌본 학생들간 경험 공유…'고양이전문' 김명철 수의사 강연도

[편집자주]

© 뉴스1
© 뉴스1

동물권행동 카라는 오는 2일 서울 중구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대강당에서 '2019 전국 대학 고양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심포지엄은 2부로 나뉘어있다. 1부는 김현지 카라 정책팀장의 동물권 강연, 방송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김명철 고양이행동전문 수의사의 토크 코너로 마련됐다. 2부는 대학 고양이 돌봄 동아리원의 동아리 운영에 대한 토론 시간으로 구성됐다. 행사 당일에는 대학 고양이들의 재미있고 귀여운 모습을 사진 전시로 만나볼 수도 있다.

이번 행사는 대학 내 고양이 돌봄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 심포지엄으로, 일본 등 해외에서는 수 년 전부터 개최되고 있다. 교내 고양이를 돌보거나 동물권에 관심있는 대학생 선착순 100명이 대상. 사전참가신청한 경우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앞서 카라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 대학 길고양이 돌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동아리 서고고, 카이스트 동아리 카고쉼, 가톨릭대학교 동아리 캣홀릭 등 18개 대학 19개 동아리와 협약을 맺고 대학이 주체적으로 길고양이 보호 및 동물과 행복한 공존을 모색하도록 노력 중이다. 카라는 협약을 체결한 동아리에 대학 내 고양이 급식소, 쉼터, 사료, 중성화 사업, 구조와 치료, 돌봄 및 동물권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카라에 따르면 이같이 노력한 결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급식 활동이 이어졌고 카라의 비용지원으로 이뤄진 TNR(포획-중성화 수술-제자리 방사)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길고양이로 인해 제기돼온 학교 구성원의 불만이 크게 줄었다. 급식소 운영 뒤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일은 없게 됐고, 개체수도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캠퍼스에서 쫓아낼 대상이 아닌 캠퍼스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은 일반대학만 200여 곳, 전문대학을 포함하면 300곳이 훌쩍 넘는다. 이 중 고양이 돌봄 동아리가 있는 학교는 아직 많지 않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골칫덩어리 취급되는 대학 고양이들이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동아리를 만들고자 해도 동아리원 모집, 운영비 마련, 학교 측의 비협조적 태도 등에 부딪혀 포기한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도 여러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권혜라 카라 활동가는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에서 자발적으로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런 움직임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경험을 토대로 발전적인 의견을 나누는 일이 필요한데, 이번 심포지엄이 대학생들이 돌봄 활동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동아리가 건강히 자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