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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팔레스타인 영사관 폐쇄…이스라엘 대사관 산하로

미 국무부 "외교적 약속·업무 효율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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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 AFP=뉴스1
이스라엘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 AFP=뉴스1

미국이 팔레스타인 대사관 역할을 하던 예루살렘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예루살렘에 있는 총영사관 지위를 이스라엘 대사관 '팔레스타인 부'로 강등하고 총영사관을 공식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우리의 외교적 약속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글로벌 노력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는 예루살렘이나 서안지구,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팔레스타인 관련 업무는 데이비드 프리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총괄하게 됐다. 그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행정부를 비판하는 인물이다.

총영사관 폐쇄는 지난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처음 발표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해당 조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미래 수도로 여기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배권을 미국이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인 사입 에레카트는 총영사관 폐쇄가 미국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완전히 끝장내는 못을 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AP는 "이번 강등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팔레스타인을 소외시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잇단 분열적 결정 중 가장 최근의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평화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중재적 역할에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5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워싱턴 D.C.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부를 폐쇄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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