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식을 줄 모르는 '노니' 인기…효능과 주의사항

[편집자주]

세계적인 톱모델 미란다 커가 10년 이상 복용 중이라는 노니(Noni)의 인기가 매우 뜨겁다. 학명은 '모린다 시트리폴리아(Morinda Citrifolia)'로 치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하여 호주에서는 '치즈 과일(cheese fruit)'이라고도 한다. 울퉁불퉁한 생김새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과일로 불리지만 그 효능 면에선 따라올 식품이 없어 이미 여러 국내 스타들이 건강 비결로 꼽기도 했다.

노니는 베트남, 동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하와이가 주산지로 중국, 인도, 호주 등지에서도 두루 재배되고 있다. 1년 내내 작고 하얀 꽃을 번갈아 피우고 울퉁불퉁한 감자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가 익으면 초록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하는데 역한 냄새가 나고 쓴맛이 난다. 때문에 열매의 경우 날것보다는 주스, 분말, 환 등으로 가공해 섭취한다.

노니는 열매뿐 아니라 뿌리, 꽃, 잎, 줄기까지 전부 약재로 이용되어 버릴 게 없는 식물로, 파이토케미컬 등을 비롯해 200여 종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2000년 전부터 타히티 원주민들은 노니를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했으며 미국에서는 11년 연속 건강식품 판매 부문 1위를 기록한 빛나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노니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지출처=Flickr_quiltlady411© 뉴스1
이미지출처=Flickr_quiltlady411© 뉴스1

만성염증 잡는 '천연 항염제'
노니의 핵심 성분은 바로 뛰어난 항염 효과를 지닌 파이토케이컬(phytochemical, 식물성 화학물질)이다. 만성염증은 만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염증반응이 가장 먼저 일어나는 곳은 혈관이다. 노니에는 프로제로닌(proxeronine), 스코폴레틴(scopoletin), 이리도이드(iridoid) 등 혈관 내 염증을 막는 수많은 파이토케미컬 성분들이 가득하다.

프로제로닌의 주요 기능은 세포 기능 활성화다. 프로제로닌은 체내에서 제로닌(xeronine)으로 전환되는데, 제로닌은 세포벽의 구멍을 크게 만들어 영양성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손상된 세포의 회복과 재생에 도움을 준다. 스코폴레틴은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해 혈압을 조절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리도이드는 세포 손상 및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나 병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노니의 뛰어난 항염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 웨스턴 약리학회지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염증이 유발된 쥐를 노니 섭취군과 비섭취군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노니 섭취군의 부종 최대치가 대조군에 비해 40% 낮았으며 투여 후 4시간이 지나자 염증 반응이 완전히 억제됐다고 한다. 

'항암 효과' 뛰어난 성분 가득
노니의 열매와 뿌리에 들어있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담나칸탈(damnacanthal)은 암세포의 생성과 증식을 억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담나칸탈은 종양이 세포자살을 일으키게 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생물공학회지에 실린 유종수 박사팀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전립선암 세포주(DU145)에 노니 추출물을 첨가한 결과 암세포 증식률이 80%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노니에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폴리페놀(polyphenol)이 100g당 365㎎ 들어있는데, 망고(2.6㎎)나 키위(3㎎)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폴리페놀과 마찬가지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인 우르솔산(ursolic acid) 또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처럼 '통증 완화'에 탁월
노니의 주된 효능 중 하나는 진통 작용이다. 염증 및 통증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 함량이 높기 때문에 카리브 해안에서는 '진통제 나무'로 불린다. 실제 노니의 학명인 '모린다 시트리폴리아'는 강력한 진통 효과를 지닌 모르핀과 흡사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편 미국 랄프 하이니케 생화학박사는 노니에 함유된 프로제로닌, 스코폴레틴, 모린딘(morindin) 등의 물질이 염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진정시키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노니의 뛰어난 진통 효과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두통, 생리통, 요통 등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지방 연소' 효과 입증
노니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지방 연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하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고지혈증이 유발된 쥐에 노니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콜레스테롤이 12.8%, 중성지방은 무려 28.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푸트라 국립대학에서도 연구를 통해 노니가 내장지방 감소에 제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를 한 쥐에게 노니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지방간과 내장지방의 증가 속도가 이전에 비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Flickr_Erik Araújo© 뉴스1
이미지출처=Flickr_Erik Araújo© 뉴스1

구입 시 이것만은 기억하자!
노니 주스나 즙을 구입할 땐 제조방식을 꼭 살펴보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은 원물을 뜨거운 물에 넣어 장시간 끓인 열수추출 방식으로 만든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열에 약한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이 상당수 파괴될 수 있다. 노니의 온전한 효능을 기대한다면 저온에서 제조과정이 진행되는 저온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 국내의 분말과 환 제품 일부에서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달하는 쇳가루가 검출되는 등 노니 관련 이슈가 있던 만큼 유해 물질에 대한 품질관리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노니, 주의사항과 부작용은?
노니는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약이나 칼륨 보존성 이뇨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고칼륨혈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체질에 따라 설사나 복통,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니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분말은 1티스푼(약 3g), 주스는 원액 60㎖를 1~2회 나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news1] '푸드·요리·맛집·건강·다이어트' 뉴스 제보 - inautumn@news1.kr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