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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성에게 종속된 생물"…강원 애니고 '스쿨미투'

여학생 사진 평가·성희롱·성폭행 발언 등 폭로 잇따라
강원도교육청 "작년 기숙사 사감,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반발"

[편집자주]

강원애니고등학교 스쿨미투(트위터 갈무리)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애니고등학교 스쿨미투(트위터 갈무리)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 춘천시 강원애니고등학교의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트위터에는 ‘강원 애니고등학교의 남사감과 남학생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스쿨미투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여성 비하, 성희롱과 성차별적 발언, 교제 도중 겪은 성폭행적 발언 등 수 십개의 사건들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이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과 남기숙사의 관습의 내용을 담고 있는 스쿨미투 폭로 내용은 A4 용지 3장 분량이다.
A고등학교 스쿨미투 게시글(트위터 갈무리) © News1 이찬우 기자
A고등학교 스쿨미투 게시글(트위터 갈무리) © News1 이찬우 기자
폭로글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된 생물이다’ ‘여성은 둔부 털을 밀어야 한다’ 등 남사감과 남학생들이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특히 남사감은 여학생들을 ‘XX떼기’라며 비하했다.   

또 여학생들의 사진을 돌려 보고 온갖 품평은 물론, 남학생이 메신저 프로필을 특정 여학생으로 바꿔 다른 남학생에게 관심 있는 척 카톡을 보내기도 했다.     

한 남학생은 동기들 앞에서 “내가 만약 이거 못하면 자위 영상 찍어서 (전 여자친구에게) 보내겠다”라는 발언도 했다.     

한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XX가 너 때문에 울고 있어”라며 반강제적인 연애를 시작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시작한 연애 중에 남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반 강제적으로 사귄 여자친구와는 관계 안 할거야“라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     

계속 돼온 남기숙사의 관습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글에는 선후배들 사이 ‘마음에 드는 여자애 없냐, 내가 이어 주겠다’ ‘얘는 이상하니까 걸러라’ ‘메갈이니까 걸러라’ 등 여학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발언이 담겼다. 

특히 남기숙사 사감실에는 여기숙사의 CCTV를 볼 수 있는데, 한 남학생이 기숙사에서 활동 중인 여학생을 무단으로 찍어 여학생에게 보냈다는 내용도 있다.    
강원애니고등학교 스쿨미투(트위터 갈무리)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애니고등학교 스쿨미투(트위터 갈무리)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 애니고 교내 화장실에는 스쿨미투를 폭로하는 내용을 담은 글들이 붙여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는 강원 애니고의 스쿨미투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강원 애니고 피해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강애고 스쿨미투’ 계정이 새로 만들어져 스쿨미투의 진행사황을 알리고 ‘스쿨미투’ 제보를 받고 있다.     

강원 애니고 관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숙사 사감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아 3월부터 출근하자 이에 반발해 스쿨미투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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