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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치열한 신약개발 경쟁…"中 'CAR-T' 日 '재생의료' 잡았다"

이해성 이사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서 발표

[편집자주]

이해성 존슨앤드존슨(J&J) 메디컬코리아 이노베이션 이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제8회 바이오 리더스 클럽'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해성 존슨앤드존슨(J&J) 메디컬코리아 이노베이션 이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제8회 바이오 리더스 클럽'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중국과 일본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글로벌 바이오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날을 갈고 있다. 중국은 '카티'(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일본은 줄기세포 등 재생의료 신약물질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해성 존슨앤드존슨(J&J) 메디컬 코리아 이노베이션 이사는 14일 <뉴스1>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회 바이오 리더스클럽'에서 "중국은 이미 2015년부터 미국의 카티 임상시험 수를 앞지를 만큼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 변방국인 중국의 기업들이 '카티' 개발에 대거 뛰어든 까닭은 치료효과는 뛰어난 반면 아직 허가받은 제품은 적어 이번에야 말로  글로벌시장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카티'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T 면역세포를 조작한 최신 약물로서 혈액암에 대해선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신약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르타' 등 2개뿐이다. 

실제 미국 임상 등록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115개의 카티 임상에 뛰어든 기업은 중국이 48곳(42%)으로 가장 많다. 미국은 38개(33%)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5개(4%)로 중국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다만 일본은 지난 2012년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 개발로 노벨생리 의학상을 수상했던 계기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생의료는 체외에서 배양한 환자의 줄기세포를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기술로 일본이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제이텍의 자가 배양 표피 '제이스', 중증 심부전 치료를 위한 하트시트' 등이 있다. 모두 환자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배양해 종이에 바른 뒤 몸에 붙여 치료효과를 보는 방식이다.

아울러 일본은 지난 2015년 11월 전세계 최초로 '재생의료법'을 시행하며 배양한 줄기세포를 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더라도 후생성으로부터 안전성만 확인되면 투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개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카메라로 유명한 후지필름과 올림푸스도 각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엑스레이(X-RAY)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일본은 전방위로 바이오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IT 강국인 만큼 이를 의료시장과 접목하면 신흥 바이오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이해성 이사의 설명이다. 

이해성 이사는 "모든 의료정보가 건강보험공단에 일괄 수집되고 있고 서울은 대학병원과 연구소, 기업 등이 밀집돼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뷰노와 루닛처럼 인공지능(AI)과 의료를 접목한 기업도 늘어나고 있고 피부 재생을 돕는 LED마스크를 접목한 의료기기와 양치 중 치아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도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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