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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광모 체제 강화, 효성 국민연금 반대 방어(종합)

100개 상장사 주총, LG전자 권영수 부회장 이사 선임
포스코 최정우 체제 다져, 기아차 정의선 영향력 확대

[편집자주]

구광모 LG그룹 회장2019.1.19/뉴스1 © News1 박세연
구광모 LG그룹 회장2019.1.19/뉴스1 © News1 박세연

LG전자, 포스코, 기아자동차 등 100개(코스피 73개, 코스닥 27개) 상장사가 15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진을 대거 교체했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 디스플레이가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1기 체제 출범을 알렸다.

포스코도 이날 주총을 열고 사내외 이사진을 물갈이하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체제를 공고히 했다.

기아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을 상근 사내이사로 선임, 정 부회장의 기아차 내 역할 확대를 예고했다.

◇ LG 구광모 체제 강화…LG전자·디스플레이 이사진 대폭 교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각각 주총을 열고 기타비상무이사에 권영수 ㈜LG 부회장을 선임했다. 주총 후 두 회사는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의사회 의장으로도 선출했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을 지주사에서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이처럼 지주사의 부회장이 LG전자와 디스플레이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핵심 계열사에 대한 구광모 회장의 권한도 자연스레 공고해졌다. 

이전까지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조성진 부회장은 사업과 경영을 책임지는 CEO 역할에만 집중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사업에만 집중한다.

조카인 구광모 회장 체제 강화를 위해 구본준 부회장이 임기를 1년 남겨두고 LG전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LG전자는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했고, 정도현 대표이사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과 김대형 전 GE 플라스틱 아시아태평양 지사 CFO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하현회 기타비상무이사가 권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으며, 서동희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또 이창양 KAIST 교수와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LG화학도 이날 주총을 열고 지난해 영입한 신학철 대표이사(부회장)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이전까지 LG화학 대표이사를 맡아 온 박진수 부회장은 상근 고문역할을 하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맡을 예정이어서, LG화학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통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추세에 합류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한국철강협회 제공)2019.1.10/뉴스1
최정우 포스코 회장(한국철강협회 제공)2019.1.10/뉴스1

◇포스코도 사내 이사 대폭 교체…최정우 회장 체제 공고히

포스코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외 이사를 선임하면서 최정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했다. 최 회장은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기존의 철강사업에 더불어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인환 사장과 유성 부사장 대신 김학동 생상본부장(부사장)과 정탁 철강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들 신임 이사들과 더불어 포스코 사내이사진은 최정우 회장과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 등 5인 체제로 꾸려졌다.

사외이사로는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를 새로 선임했고,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를 재선임했다.

의장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한 최 회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장기 안정적 성장 기반 구축하겠다"라며 "철강 수요 정체와 가격 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월드 톱 프리미엄 제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실질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 기아차 사내이사 선임…영향력 확대될 듯

기아자동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 부회장은 2005~2008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다만 2009년부터는 현대차 부회장을 맡으며 기아차에선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해 왔다. 이번 재선임으로 비상근직에서 상근직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게 된 정 부회장은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핵심계열사의 사내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이날 주총에선 박한우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은 임기 1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기아차 사내이사는 정 부회장, 박한우 사장,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 주우정 전무 등 4명으로 재구성됐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남상구 가천대 경영대 석좌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가 재선임됐다.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안, 정관일부 변경안,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도 원안대로 처리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201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201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효성, 국민연금 반대 불구하고 사외이사 선임안 원안 가결


효성은 김규영 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는 등 이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7.05%의 지분을 소유한 국민연금은 이들 사외이사들이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의사로서 감시의무에 소홀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조현준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이 54.7%로 과반을 넘어 무난히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조현준 회장, 조현상 총괄사장, 김규영 대표이사 3인이 효성의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했고, 손병두, 박태호, 최중경, 권오곤씨와 함께 김명자, 손영래, 정상명씨 등으로 구성된 7명의 사외이사도 그대로 유지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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