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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헝가리 "'反이민'보다 '인구유출'이 더 걱정"

ECFR 여론조사…인구 급감에 이민 통제도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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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 들어온 유럽 이민자들 © AFP=뉴스1
그리스로 들어온 유럽 이민자들 © AFP=뉴스1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들의 유입이 사회·정치적 논란거리지만 일부 유럽 국가 국민들은 외부로 유출되는 자국민의 이주를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유럽외교협회(ECFR)가 의뢰해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마니아와 헝가리, 그리스,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등 유럽 남동부 6개 국가 응답자들은 외국 이민자들의 유입보다 다른 나라로 출국하는 자국 이민자들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었다.

이들 국가들은 인구 정체 혹은 급격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의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10% 감소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3개 국가에서는 응답자 다수가 (출국) 이민 통제에 찬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북부와 서부 유럽 국가에서는 외국인 이민에 대한 우려가 자국민 유출에 대한 우려를 앞질렀다. 전체적으로 20%가 자국민 이민이, 32%는 외국인 이민자 유입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따르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과 이민자가 급증한 지난 2015년 회원국들이 120만명의 첫 망명 신청을 받은 후 유럽연합(EU)에서 유입 및 유출되는 이민자가 90% 이상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영국의 시장조사 사이트인 유고브가 14개국 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에 응한 14개국은 새 의회에서 80%의 의석을 차지할 예정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민자 문제를 주요 정치 쟁점으로 삼으려고 해왔다. 하지만 설문에 따르면 이민만이 문제가 아니였고 부패, 민족주의, 테러, 기후 변화도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경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환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회 선거는 인도 선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선거다. EU 27개 회원국(영국을 포함하면 28개국)의 유권자들은 오는 5월 23~26일 투표장에서 총 709석의 의원들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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