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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8전비서 만난 FA-50…'16만시간 무사고' 국산 경공격기

FA50·KA-1 등 완벽한 영공방위 준비태세 확립

[편집자주]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FA-50 전투기의 이륙 장면(공군 제공)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FA-50 전투기의 이륙 장면(공군 제공)

"붕~ 윙~ 꽈르릉!"

지난 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제8전투비행단(8전비)의 활주로. 국산항공기 FA-50 전투기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이륙,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날 8전비에서 만난 FA-50, KA-1 등 국산항공기는 완벽한 영공방위를 위한 임무 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었고 조종사와 정비사들은 비상대기실에서 근무하며 철통같은 방위태세를 유지했다.

◇'우리는 한마음! 싸워서 이기자!'…16만 시간 무사고

취재진은 2019년 적 침투에 대비해 확고한 영공방위 임무를 완수 중인 전투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8전비를 찾았다. 도착 직후 활주로에서 FA-50의 위용을 확인한 취재진은 군 관계자로부터 부대 소개를 들었다.

군에 따르면 8전비는 1979년 8월 '제8전술통제비행단'으로 창설, 1988년 8월 '제8전투비행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2년 12월 KA-1을 운용하는 제237전술통제비행대대가 제15전투비행단에서 8전비로 예속됐고 2013년 5월 제103전투비행대대, 2015년 8월 제203전투비행대대가 각각 F-5에서 FA-50으로 기종을 전환했다.

지난해 12월20일 제237전투비행대대(이하 237대대)는 16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74년 10월 전술통제비행대대로 창설된 237대대는 O-1G, O-2A 항공기를 운영했고 2005년 10월 KA-1 항공기를 전력화했다.

2016년 7월 '전술통제비행대대'에서 '전투비행대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237대대는 전시 근접항공지원 및 해상초계, 적 특작부대 침투 저지 작전 등을 수행한다.

8전비의 슬로건은 '우리는 한마음! 싸워서 이기자!'이다. 군 관계자는 "적의 도발에 대비해 즉각적인 영공방위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실전적인 전투훈련으로 오늘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전투비행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FA-50 전투기의 공중 비행 장면(공군 제공)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FA-50 전투기의 공중 비행 장면(공군 제공)

◇'8전비 운용' 한국형 경공격기 FA-50·KA-1, 블랙이글스 T-50B

이후 방문한 정비격납고에는 8전비가 운용하는 FA-50·KA-1 그리고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항공기(T-50B)가 정비사로부터 정비를 받고 있었다. 취재진은 이 곳에서 항공기 정비 현장을 피부로 느꼈고 정비사들과 대화하며 공군의 핵심 임무에 대해 이해했다.

FA-50 전투기는 T-50 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길이 13.14m 날개폭 9.45m 높이 4.94m이며 최대 속도 마하 1.5, 최대 체공시간은 2시간이다. 무장으로 AIM-9 공대공유도탄과 AGM-65G, JDAM, KGGB 등 공대지 유도탄을 운영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고속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갖추어 실시간 전장 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레이더경보수신기와 전자방해책 투발장치 등이 탑재돼 뛰어난 생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야간시각영상체계가 장착돼 야간투시경을 이용한 야간 공격임무도 가능하다.

KT-1 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KA-1은 전반적인 공중상황을 통제하는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맡는다. 해군 함정의 유도를 통해 야간 해상 침투를 저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길이 10.9m 날개폭 10.3m 높이 3.7m이며 최대 속도 350노트, 최대체공시간 3시간 30분이다. 무장으로 12.7mm 기관포와 2.75"공대지 로켓을 운용한다.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KA-1 전투기의 정비 장면(공군 제공)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KA-1 전투기의 정비 장면(공군 제공)

◇모든 상황은 실전…조종사 비상대기실·비행 시뮬레이터

취재진은 격납고를 지나 비행 시뮬레이터와 비상대기실을 찾았다. FA-50 비행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실제 항공기에 탑승한 듯한 실전적인 환경을 체험했다.

실제와 유사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비행절차를 숙달할 뿐 아니라 나쁜 기상과 결함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비정상 상황 대응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비상대기실은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최단시간 안에 전투기를 하늘로 보내기 위해 중단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서 적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가 전투비행단에 스크램블(비상출격)을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FA-50 방공' 표시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조종사들은 스프링이 튕겨 나가듯 자리를 박차고 대기실 밖으로 뛰쳐나가게 된다. 조종사들은 8분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륙해 임의 지역까지 출동해야 해 '8분 대기조'라고도 불린다.

언제 스크램블이 발령될지 몰라 조종사와 정비사들은 화장실을 갈 때도 서로에게 얘기를 하고 움직인다고 한다. 이들은 대기실을 벗어날 수 없으며 식사도 배달되는 음식을 먹는다.

비상 대기임무를 수행 중이던 FA-50 전투조종사 장현택 대위(학군 37기)는 "FA-50 전투기의 최신화된 항전장비 및 데이터링크 능력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장상황을 인식하고 표적을 획득해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우수한 국산 항공기로 비행훈련을 받고 조국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FA-50 전투기의 공중 비행 장면(공군 제공)
8전비가 운용하는 국산항공기 FA-50 전투기의 공중 비행 장면(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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