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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F-35 첫 비행 고심…日 추락사고 조사결과에 주목

美, 한국에 비행중지 권고 안해

[편집자주]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스텔스전투기 F-35A가 29일 오후 공군 청주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F-35A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4~5월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제공) 2019.3.29/뉴스1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스텔스전투기 F-35A가 29일 오후 공군 청주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F-35A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4~5월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제공) 2019.3.29/뉴스1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전투기 1대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되면서 추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군이 최근에 인도한 F-35A의 첫 비행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10일 "F-35A의 첫 비행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번 일본 사고 조사 결과 등 상황을 보기 위해 당장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 군이 미국 현지에서 인수한 스텔스 전투기 F-35A 6대 가운데 2대가 지난달 29일 오후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F-35A 2대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4~5월께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공군은 이르면 10~11일께 첫 비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은 일본 F-35A 사고로 비행을 당장 시작하기보다 시간을 갖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안 관계상 구체적인 비행일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한국에 F-35A의 비행중지 권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미국은 자국이 제작한 기종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구매국에 비행중지 권고를 하는데 아직 한국 측에는 비행중지 권고를 내리지 않은 것이다.

공군 관계자는 "태평양공군사령부에 이번 일본측 사고와 관련해 문의했는데 한국에 대한 비행중지 권고가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일본에서 난 사고기는 한국이 도입한 미 록히드마틴이 아닌 아이치(愛知)현 소재 미쓰비시(三菱)중공업 공장에서 조립한 '1호기'"라고 설명했다.

일본 F-35A와 우리 군의 F-35A는 같은 기종이지만 생산라인은 달라 미국은 비행중지 권고를 바로 내리기보다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추락 전투기는 전날 오후 7시30분쯤 아오모리현 동쪽 약 135㎞ 떨어진 해상에서 다른 F-35A 전투기 3대와 함께 훈련비행을 하던 도중 갑자기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 일본 당국은 사고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정확한 당시 상황과 사고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만약 조사에서 기체 결함 등 항공기에 문제가 있는 쪽으로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 군의 F-35A 비행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F-35A는 최고 속도 마하 1.8로 북한의 수뇌부, 전쟁지휘부, 주요 핵·탄도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항속거리가 무려 2200㎞에 달하고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등 가공할 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F-35A 전투기는 무엇보다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4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F-35A 전투기 40대를 '해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오는 2021년까지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조달된 방어 체계 가운데 62억달러 규모의 F-35A 도입은 한국의 역대 최대 FMS 방식 구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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