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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15일부터 시범서비스 실시…배달앱 시장서도 '돌풍' 이어갈까

송파서 시범 운영, '배달의민족'·'요기요' 견제 넘어서야

[편집자주]

쿠팡이츠 © 뉴스1
쿠팡이츠 © 뉴스1

쿠팡이 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배달앱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양분한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높이냐가 관건이다. '우버이츠'와 '위메프' 등의 경쟁자들도 견제해야 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달 20일과 21일은 제외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쿠팡의 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11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를 유치했을 때부터 계획된 부분이다. 당시 김범석 쿠팡 대표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라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새로운 서비스로 배달앱을 택한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배달앱 이용자는 지난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급증했다. 배달앱 거래 규모도 3300억원가량에서 3조원으로 5년 만에 10배나 커졌다.

배달앱 시장 규모는 이커머스 시장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그동안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이 독점해왔다. 앞으로 시장의 성장성을 볼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쿠팡의 판단이다.

또 기존 '로켓배송' 등 물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로켓배송으로 축적된 수요예측(Demand forecasting) 기술을 배달 주문에 적용하면 관련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쇼핑 영역이 확장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최근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으로 구매 영역이 넓어졌듯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음식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고 있고,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팡이츠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강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슈퍼리스트 폐지'와 '직접 배달 서비스 확대', 마케팅 투자 확대', '연계 서비스 제공'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배달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강신봉 대표는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서 "기술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며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으며, 채용은 기존 인력 대비 40%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우버이츠'와 '위메프' 등 경쟁자들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출혈 경쟁을 하지 않으면 점유율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맞지만 경쟁이 심한 만큼 수익성은 높지 않을 수 있다"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사이에서 얼마나 고객을 유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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