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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블록체인 개발시장…삼성·SK·카카오 이어 KT도 '출사표'

[편집자주]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엑스)의 한재선 대표가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엑스)의 한재선 대표가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블록체인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 시장에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16일 KT는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론칭한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GiGA Chain BaaS'를 활용한 고객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간 내부 테스트 위주로 운영됐던 GiGA Chain BaaS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전문 개발인력 없이 몇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서버 구축이 필요 없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개발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직원 관리 및 업무시스템을 만들고자할 때 KT의 GiGA Chain BaaS 상품을 구매하면 별도로 개발자를 두지 않고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삼성SDS와 SK C&C, LG CNS를 비롯한 국내 IT서비스(SI) 업체들도 올초부터 일제히 BaaS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는 금융과 물류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BaaS 플랫폼 '넥스레져' 외에도 연내 개발을 목표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딜리버'를 별도로 개발 중이다. 산업별 특징을 고려해 기업 맞춤형 블록체인 개발툴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한국조폐공사에 공급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를 비롯해 지자체 암호화폐 개발을 위한 Baa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BaaS 플랫폼을 내놓고 고객사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SK C&C는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리플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관계사 두나무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개발을 위한 BaaS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두나무가 내놓은 '루니버스'는 이더리움과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든 개발솔루션으로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디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초당 2000TPS 수준의 속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연이어 BaaS 시장에 팔을 뻗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자하는 기업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금융과 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영역, 기업운영·관리 등 다양한 시장에서 운영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블록체인의 효용을 활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활용해 직접 블록체인을 구축할 경우 적잖은 관리 리소스가 투입돼 대신 블록체인을 개발해주거나,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업체들의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이득이란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상품을 팔아야하는 SI 업체들 입장에선 블록체인 서비스가 고객사 확보에 중요한 킬러콘텐츠로 작용할 것에 대비해 저마다 맞춤형 개발툴을 끼워넣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BM과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블록체인 개발플랫폼을 내놓고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있어 국내 기업들의 BaaS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AWS의 클라우드 상품을 사용하고 있어 대용량 클라우드 상품을 값싸게 제공하는 외산기업들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상대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일지 더 두고봐야 한다"며 "낮은 사용료 외에도 원활한 한국어지원 및 쉬운 사용자환경(UX·UI)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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