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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들 광양 아파트 쇼핑?…광양 집값 '고공행진'

올들어 상승률 2.62% '전국1위'…외지인 거래급증

[편집자주]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인구 15만명의 작은 도시 전남 광양의 아파트 가격이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올들어 크게 올랐다. 현재까지 2.62% 상승하며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몰려드는 외지인들이 광양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양 아파트값은 올해 2.62%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상승률 2위와 3위인 대구 서구(1.4%), 인천 계양(1.08%)과의 격차도 1%포인트(p) 이상이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2% 이상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광양이 유일하다. 서울 집값이 22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1.32% 떨어진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근 상승 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1월 1~2주 0.1% 미만을 보였던 상승률은 지난달 0.3%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 광양 집값 상승세는 개발 호재보다는 외부 세력에 의한 상승세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지방 부동산시장을 견인했던 대구와 대전 등 지방 대도시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이 껑충 뛰었다. 광양은 주택 공급이 부족하긴 하지만 상승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지인 투자를 광양 집값 상승세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올 1~2월 광양 아파트 거래량은 1075건이다. 1년 전 같은 기간(579건)의 약 2배 수준이다.

늘어난 거래는 대부분 외지인 매매로 보인다. 실제 지난 1월 714건 거래 중 전남 외 지역에서 사들인 경우가 421(약 61%)건에 달했다. 아파트 매매 10건 중 6건을 서울을 포함한 전남 외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셈이다.

과거 광양 집값이 폭등했던 2008년 4분기에도 외지인 매매가 활발했다. 이 시기 광양 집값은 석 달 만에 8.96% 급등했다. 총 5083건 거래 중 외지인 구매가 4279건(84%)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광양이 현재 인구 30만을 목표로 4~5개의 택지지구 개발에 나선 상황"이라며 "수도권 일부 부동산 투자모임에서 단체로 광양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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