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맨시티, 토트넘 1-0으로 꺾고 선두 탈환…손흥민 아쉬운 풀타임

[편집자주]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을 꺾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 AFP=뉴스1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을 꺾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 AFP=뉴스1

챔피언스리그와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를 악물고 준비한 맨체스터 시티가 안방에서 토트넘을 완벽한 내용으로 요리, 승점 3점을 챙겨 선두로 뛰어올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토트넘이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내준 선제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쁘지 않은 몸놀림을 보였으나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승리를 거머쥔 맨시티는 맨시티는 28승2무4패 승점 86점이 되면서 리버풀(승점 85)을 끌어내리고 선두자리에 올랐다. 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걸린 4위 경쟁을 펼치는 토트넘은 22승1무11패로 승점 67점에 발이 묶였다. 아직 3위지만 4위 아스널(66점)이 34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상황이라 위태롭다.

사흘 만의 리턴매치였다. 두 팀은 지난 18일 오전 언급한 장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 바 있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는데, 해당 경기는 맨시티가 토트넘을 4-3으로 꺾었다. 하지만 최종승자는 토트넘이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4-4 동률을 이룬 뒤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야했고, 맨시티는 복수해야할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시티로서는, 토트넘을 꺾을 시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원정이지만 토트넘 역시 놓칠 수 없었다. 아스널, 첼시 등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싸움을 생각할 때 승점 1점이 간절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독기를 품고 나온 맨시티의 것이었다. 강하게 몰아붙이던 맨시티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게로가 헤딩으로 문전으로 붙였고 이를 '맨시티의 미래'로 불리는 18세 미드필더 필 포덴이 다시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에릭센을 중심으로 준비한 역습을 펼쳐 대응했다. 전반 13분 에릭센이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고 전반 16분 손흥민 역시 아주 좋은 역습 찬스를 잡고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수비 태클에 걸렸다.

그러나 전체적인 주도권은 맨시티의 몫이었다. 높은 점유율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동, 토트넘 수비를 괴롭히며 동시에 상대의 역습이 제대로 시도되는 것까지 제어했다. 순조롭게 경기를 풀었던 맨시티에 전반 36분 악재가 발생했다.

데브라위너가 슈팅을 시도한 직후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으며 뛸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페르난지뉴와 교체됐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맨시티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으나 경기력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애를 먹은 쪽은 계속해서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아주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44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정확한 터치로 잡아낸 뒤 빠르게 돌아서 환상적인 질주로 맨시티 문전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슈팅이 골키퍼를 피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의 흐름이 거의 토트넘 진영에서 진행됐을 정도로 맨시티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었다. 전반전 점유율이 6대4 정도였다면 후반은 맨시티가 70%에 가깝게 끌어올렸을 정도다.

다만 이 흐름 속에서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불안요소였다. 1골차는 언제든 결과를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좀처럼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22분 후방에서 길게 뿌려진 패스를 루카스 모우라가 잘 잡아내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키퍼에 막힌 게 아쉬웠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3분 수비수를 빼고 스트라이커 요렌테를 투입하면서 전형을 바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집중력을 높인 맨시티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고 결국 만회골을 만들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