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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가와사키 원정서 2-2 값진 무…대구는 히로시마에 0-1 석패(종합)

울산 2승2무로 H조 선두 유지…대구는 2연승 뒤 2연패

[편집자주]

울산현대가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4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울산현대가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4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울산현대가 '일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안방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홈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복수를 꿈꿨던 대구FC는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울산이 23일 오후 일본 가와사키의 도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울산은 2승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승점 8로 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 중인 가와사키는 1승1무2패로 승점 4점이 됐다.

약 2주 만에 다시 맞붙는 양팀이었다. 지난 10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울산이 종료 직전 김수안의 극적인 헤딩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패배를 만회하고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겨야하는 가와사키는 시작부터 공세를 높이면서 울산을 압박했다. 그리고 전반 7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도 뽑았다. 오시마가 빠르고 과감하게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고 공을 잡은 고바야시 유가 오른발로 대각선 슈팅을 시도, 울산 골문을 열었다.

다행히 불과 10분 뒤 울산의 만회골이 나왔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박용우가 가볍게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앞서 믹스가 헤딩 슈팅을 시도하려다 빗나갔는데, 오히려 그것이 가와사키 수비수들의 시야를 방해하는 효과를 줬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여전히 경기 주도권은 가와사키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울산의 추가골이 더 값졌다. 

전반 31분 울산이 승부를 뒤집었다. 김인성이 왼쪽을 치고 들어가다 중앙에 있던 주니오에게 내줬고 주니오가 수비수 4명 사이를 힘으로 돌파해 들어간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 정성룡 골키퍼의 손을 피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선봉장답게 파괴력 있던 움직임이었다.

원정에서 2골을 넣고 리드하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급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전 들어 울산은 후방을 단단히 하면서 마음 급하게 달려드는 가와사키를 요리했다. 수세 시에는 빠르게 포백 앞에 또 한 줄의 수비벽을 세우면서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수비 비중을 더 높였다. 중앙에 많은 숫자가 배치되자 가와사키는 측면에서의 크로스로 활로를 모색했는데 이 선택이 효과를 봤다. 

후반 36분 가와사키의 동점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 외곽에서 고바야시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이 강해 오승훈 골키퍼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채 튀어나왔고 이를 치넨 게이가 달려들면서 재차 슈팅, 2-2를 만들었다.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아쉬워할 흐름이 아니었다. 상대가 공세를 높이고 있었기에 울산은 2-2 스코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원정에서 승점 1점도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경기 막판은 가와사키의 파상공세를 울산이 악착같이 막아내는 내용이었다. 가와사키가 뚫어내느냐 울산이 지키느냐의 싸움이었는데, 울산이 버텨냈다. 가와사키 입장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고바야시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게 한이었다. 승리의 여신이 울산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경기는 2-2로 끝났고 울산이 적진에서 의미 있는 승점을 가져왔다.
23일 대구 북구 고성동 포레스트 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 대구FC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첫 골을 성공시킨 히로시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3일 대구 북구 고성동 포레스트 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 대구FC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첫 골을 성공시킨 히로시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F조의 대구는 아쉽게 패했다. DGB대구은행파크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불러들인 대구는 전반에 내준 실점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졌다.

1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 2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던 대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3, 4차전을 모두 패하며 2승2패가 됐다. 순위는 3위. 히로시마는 3승1패 승점 9점으로 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10일 히로시마 원정에서 0-2 패배를 당했던 대구는 안방에서 복수를 노렸으나 외려 먼저 일격을 허용했다. 전반 33분 히로시마의 코너킥 상황에서 아라키가 앞으로 잘라 들어가면서 다이빙 헤딩 슈팅을 시도해 조현우 골키퍼를 피해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1차전에서 상대의 단단한 수비에 애를 먹었던 대구는 이날도 실마리를 잘 풀지 못했다. 특히 상대가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중반 이후 수비 숫자를 크게 늘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더더욱 어려운 경기가 됐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에드가가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으나 결실을 맺지는 못했고 세징야가 중원에서 활로를 모색하려 했으나 공간이 너무 없어 번번이 걸렸다. 그래도 기댈 곳은 세징야였는데, 후반 32분 허벅지 쪽에 발생한 부상 영향으로 교체아웃되면서 더 답답한 상황이 됐다.

안드레 감독은 세징야 대신 투입한 장신 수비수 정태욱을 공격수로 활용하는 변칙 전술을 꺼내들었다. 좌우측에서 정태욱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를 올려 세컨볼을 에드가 등이 슈팅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었다. 그야말로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 득점을 위해 애를 쓴 것인데, 히로시마의 골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0-1 스코어는 그대로였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에게만 2패를 당한 것이라 더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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