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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 '3시간'+'NO 쿠키'+'어벤져스 6人 미래'

[편집자주]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컷 © 뉴스1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컷 © 뉴스1
*해당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방대한 대서사시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3시간 57초라는 긴 시간, '아이언맨'(2008)으로 시작해 지난 10년간 22편의 영화를 통해 펼쳐왔던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23일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어벤져스: 엔드게임'(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은 '어벤져스'다웠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던졌던 '떡밥'을 충실하게 회수했고, 여러 주인공들의 서사를 짜임새 있게 엮어내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을 웃음과 감동으로 채웠다.

영화는 호크아이 클린턴 바튼(제레미 레너 분)이 자신의 딸에게 활쏘기를 가르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조금 뒤, 함께 피크닉을 즐기던 사랑하는 가족들은 한 줌의 재로 사라져 버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이 박힌 건틀릿을 튕긴 그 사건이 호크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 사이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은 네뷸라(카렌 길런 분)와 함께 우주를 떠돈다. 산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죽음을 각오한 아이언맨은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 분)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 그를 구출하고, 그는 지구에 돌아와 모두와 재회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참사가 발생한 5년 후 히어로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누군가는 가족을 잃었고, 누군가는 동료를 잃었으며, 누군가는 그로 인해 깊은 죄책감과 패배감을 갖게 됐다.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크리스 에반스 분)와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 스칼렛 요한슨 분), 워 머신(제임스 로즈, 돈 치들 분) 등은 남아있는 이들과 힘을 합쳐 후유증을 앓고 있는 세상을 도와보려고 하지만, 그들 스스로도 버거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그때 앤트맨(폴 러드 분)이 귀환한다. 5년 전 양자역학의 세계에 들어가 있었던 앤트맨은 돌아온 세상의 변화에 충격을 받고, 어벤져스 멤버들과 재회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에서 던졌던 떡밥들이 모두 회수되고, 초기 '어벤져스' 구성원이었던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등의 활약을 부각시킨다. 페이즈3를 마무리하는 만큼 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결정지어지는 것들이 있다. 캐릭터의 개성을 통해 발산되는 특유의 유머는 여전히 살아있는데, 심각한 상황에서도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하지만 '엔드게임'인 만큼, 후반부에는 분명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몇몇 장면들이 있다. 제작진이 내한 당시 "휴지를 챙기라"고 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작별의 시간일 수도 있는 결정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는 담겨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는 초기 6명의 '어벤져스', 즉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토르, 헐크, 블랙 위도우를 특별히 조명하며 10년간의 공적을 치하한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은 늘 MCU 영화 말미 등장했던 쿠키 영상이 등장하지 않는 점이다. 진정 '엔드게임'이 '엔드'라는 것을 보여주는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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