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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약해진 KIA, 대안도 보이지 않는 7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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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 News1 한산 기자
KIA 타이거즈. © News1 한산 기자

최하위 KIA 타이거즈가 7연패 늪에 빠졌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선수들이 많아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9로 진 KIA는 7연패하며 8승 1무 16패가 됐다. 9위 KT가 NC에 9회 역전패를 당해 9위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유지됐지만, 연패 탈출을 하지 못해 여전히 꼴찌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수진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아 백업이나 1.5군 전력이 주축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탓에 팀 평균자책점이 6.26으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후보였던 윤석민, 김세현 등은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고, 마무리로 낙점된 김윤동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5로 흔들린 뒤 대흉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KIA의 김기태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는 문경찬이다. 성적도 좋고, 볼넷 비율도 낮다. 당분간 믿고 가겠다. 8회는 할 수 있으면 하준영이 나가고, 7회는 상황을 봐서 그때 그때 다르게 할 것"이라고 불펜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개막 한 달 만에 마무리로 위치가 바뀐 문경찬은 현재 11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08, WHIP 1.08로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문경찬이 마무리가 되면 셋업맨 자리가 불안하다. 하준영은 1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다.

최근 1군에 합류해 2경기 3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한 신인 장지수의 페이스가 가장 좋은 것이 KIA 불펜의 현실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함께하기는 했지만, 개막 당시부터 1군 불펜 중심으로 분류됐던 자원은 아니다.

선발진을 지켜야 할 외국인 투수 듀오도 아직 믿음직스럽지 않다. 제이콥 터너는 승리가 없고, 조 윌랜드는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5.93까지 치솟았다.

선발진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삐걱댔다. 한승혁이 내전근 부상으로 일찍 짐을 쌌고, 옆구리 통증을 겪은 임기영도 현재까지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올해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황인준, 홍건희, 양승철은 스프링캠프 당시 5선발 안에 들어있지 않은 투수들이다.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부진에 빠져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있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KIA(0.252)보다 팀 타율이 낮은 SK(0.241)가 2위, LG(0.246)가 3위인 것을 보면 역시 마운드가 약한 것이 최대 약점이다.

의문으로 남아 있는 것은 양현종의 부진이다. 양현종은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구속이 150km까지 나왔으나 타구에 왼팔을 맞고 교체된 바 있다.

일단 몸에는 문제가 없다. 김기태 감독도 "아프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고, 양현종에 대해 "25일 등판할 것이다. (로테이션에 맞춰 23일 선발로) 던지겠다고 했는데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23일 선발을 양승철에게 넘긴 양현종은 이틀을 더 쉬고 25일 선발로 나온다. LG는 발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는 임찬규 대신 대체선발을 투입할 계획이라 추가 휴식 효과까지 얻은 양현종이 선발의 무게에서는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IA로서는 그 전에 24일 선발 터너가 연패를 끊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터너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82로 드러난 성적은 좋지 않지만, KBO리그 데뷔전(3월 24일 광주 LG전 5이닝 7자책)을 제외하면 4경기 평균자책점 3.13으로 피칭이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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