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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첫 EUV 7나노 AP 출하식…이재용 부회장 등 총출동

세계 첫 EUV 적용한 7나노 공정 양산…'반도체 비전2030' 출발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2019.1.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2019.1.15/뉴스1


삼성전자가 30일 7나노(nm·나노미터)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양산한 세계 첫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식을 가진다.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에 들어가는 세계 첫 7나노 AP의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리는 '갤노트10 7나노 AP 출하 세레모니'에 직접 참석해 비메모리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비전을 밝힌다.

이날 출하식엔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참석해 비메모리 반도체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전략 방향을 공유한다.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고위경영진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함께 세계 첫 EUV 파운드리 팹인 화성 EUV라인도 투어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레모니를 통해 지난 24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의 화려한 출발을 알린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에서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직접고용하는 등 경쟁력이 약한 우리나라 비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반도체 비전 2030'은 201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20년을 목표로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LED(발광다이오드)·바이오·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사업' 비전을 내놓은 지 9년 만에 나온 초대형 플랜이다. 비메모리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5G 통신, 바이오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비메모리의 양대 축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독보적 1위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7나노 EUV에 성공했다. 반도체업계의 변곡점으로 꼽히는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기술을 적용한 첫 7나노 공정은 삼성보다 업계 순위가 높았던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공정 개발을 포기할 정도로 기술 난이도가 높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 될수록 노광(사진기와 같은 원리로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프린팅하는 과정) 기술이 중요한데, EUV를 사용하면 공정수를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된다. 다만 1대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장비 가격과 까다로운 기술이 문제다. 인텔도 EUV 공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기술장벽이 매우 높았음에도 삼성은 TSMC보다 먼저 7나노 EUV 공정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다음세대인 5나노까지 최근 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한편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나선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방침에 발맞춘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비메모리는 가격변동성이 큰 메모리에 비해 시장이 2배 이상 클 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에 따른 수요 폭발로 안정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중견·중소 팹리스 경쟁력이 취약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가능한 기업도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미미한 산업적 토대 위에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쌓아올리려는 정부 입장에선 막대한 투자 집행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주요 대기업 총수 등이 참석한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 후 경내 산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의 진출은 어떻느냐"고 질문했고 이 부회장은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서둘러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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