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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실적 부진 지속…반토막 난 '완제기' 수주도 깜깜

1Q 영업익 전년비 21.3%↓…컨센서스 대비 부진
완제기 수주 68억원…상반기 내 수주 어려울 듯

[편집자주]

KT-1B 기본훈련기(KAI 제공)© News1
KT-1B 기본훈련기(KAI 제공)© News1

한국항공우주(KAI)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수년째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완제기 수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반등을 이루긴 쉽지 않다. KAI의 완제기 수주잔고는 2014년 1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현재 반토막 수준이 됐다.

6일 한국항공우주(KAI)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410억원)에 비해 21.3% 줄었다. 매출액은 6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12억원)보다 1.8%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로 제시된 매출 6810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KF-X(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과 에어버스 A350 날개에 들어가는 윙립(wing rib) 매출 인식 지연 등이 실적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완제기 수출 부진이다. KAI가 지난 1분기 따낸 신규수주 531억원 중에 완제기 수출은 68억원을 보태는데 그쳤다.

KAI는 2013년 이라크 T-50, 2014년 필리핀 FA-50 등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완제기 수출을 주력사업으로 키웠다. 2015년 완제기 수출로 벌어들인 매출만 8995억원으로 당시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추가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지 못하며 완제기 수출사업의 매출은 2016년 6950억원(23.6%), 2017년 1712억원(8.3%)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6797억원(24.3%)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주잔고는 연초 9351억원에서 연말 8259억원으로 감소했다. 내다 판 물량은 많았지만 신규 수주는 줄어 향후 성장 동력은 떨어진 것이다.

KAI는 지난해 18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T-X 사업) 교체 사업 수주와 필리핀 수리온 수출을 추진했지만 모두 좌절됐다. 내내 수주잔고를 쌓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1000억원대 기본훈련기 KT-1B 3대를 추가 공급하면서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2014년 1조485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완제기 수주잔고는 현재 반토막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우선 상반기 내에는 가시적인 수주 모멘텀이 부재하다. 페루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는 물론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까지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각국 내부 사정으로 본격화되고 있지 못하다. 가장 빨리 수주 확보가 가능한 것이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4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FA-50 2차 물량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지속된 수주 부진으로 올해 KAI의 완제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2% 줄어든 539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KAI의 올해 전체 수주액을 2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회사가 올해 초 내놓은 신규수주 목표액 2조6240억원보다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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