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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 작가 '그것의 허' 展 7일까지 개최

서울 종로구 갤러리도스 신관에서

[편집자주]

있었다 / 145 ✕ 87 / 비단 위 채색 / 2018 © 뉴스1
있었다 / 145 ✕ 87 / 비단 위 채색 / 2018 © 뉴스1

"그것은 마치 그렇게 있는 것처럼 없었다. 있었다. 너무도 찬연하게 그토록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그곳은 가득 비어 있었다. 사실 그것은 그때도 지금처럼 무상하게 살아 있었다. 그렇게.

그렇게 살아 있었다. 무상하게 그때도 지금처럼. 사실 그것은 그곳은 가득 비어 있었다. 보고 싶었다. 그토록 사무치게 너무도 찬연하게 있었다. 없었다. 있는 것처럼 마치 그렇게 그것은."

화가 겸 철학자 허유가 개인전 '그것의 허'에 직접 붙인 서문이다.

허유의 '그것의 허'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도스 신관에서 오는 7일까지 열린다. 지난 1일 개막된 이번 전시는 허유가 사적인 공간이 아닌 외부의 장소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 허유는 자신의 사유를 툭 던진 채 사라졌다. 오히려 장막 뒤로 숨어서 전시장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구경했다. 그 일주일 동안의 경험은 허유의 두 번째 전시(2016 Substance)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전시에서 허유가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실체(Substance)' 그 자체를 전면에 드러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관객들을 던져 넣었던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번 '그것의 허' 전시회는 허유 본인의 말대로 앞선 전시에서 '그 자체를 드러내는데 집중했던 Substance 속으로 이번에는 관객이 직접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그 첫 번째 단계가 된다. 그 힌트는 앞서 소개한 서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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