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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남궁민 "'닥터 프리즈너'하며 5kg 빠져…스스로 노력 격려"

[편집자주]

935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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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극본 박계옥)는 신선했다. 교도소 의료과장을 주인공으로 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독특한 구도와 빛을 이용한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가 삼박자를 이뤄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알렸다.

그 중심에는 배우 남궁민이 있었다.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대형병원에서 축출돼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를 연기했다. 그는 극에서 다크 히어로로 활약,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남궁민에게도 나이제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평소 캐릭터를 연구하며 적는 연기 노트의 분량이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배가 됐다. 호흡, 눈빛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살이 많이 빠지기도 했다. 그만큼 어려웠던 작업이었지만 끝나고 나니 보람 있다고. '닥터 프리즈너'를 마치고 한숨 돌린 남궁민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지담 © 뉴스1
지담 © 뉴스1
-'닥터 프리즈너'가 종영했다. 그 사이 어떻게 지냈나.

▶거의 못 쉬었다. 시간이 잘 안 났다. 스케줄이 있어서 아직 종영이 실감 안 나는데 알람을 안 맞추고 자니까 그게 좋더라.(웃음)

-'닥터 프리즈너'가 방송 내내 수목극 왕좌 자리를 지켰고 1위로 종영했다. 이렇게 흥행할 줄 알았나.

▶항상 시작할 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하니까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작했다. 우리는 상업적으로 돈을 받고 일하는 연기자이기에 시청률을 신경 안 쓴다면 거짓말이다. 4회에서 14%를 넘겼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더라. 오랜만에 지상파 시청률이 잘 나왔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실감 나진 않는다. 그런데 관계자 분들을 좋아하시더라. 그런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건 나로선 좋은 일이다.

-유독 KBS에서 하는 작품들이 잘되는 것 같다. 남궁민이 '과장'을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SBS 감독님들과도 친한데 농담으로 살살하라고 말씀하시더라.(미소) 격려를 많이 받았다. 내가 과장 역할을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를 몰라서 '왜 난 승진 못하고 만날 과장이야' 했는데 또 시청률이 잘 나왔더라. 다음에도 과장을 할까 싶다.(웃음)

-나이제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캐릭터가 어려웠다. 나이제는 일상 대사가 없다. '김과장'의 김성룡이 말을 밖으로 던진다면 나이제는 항상 긴장된 대사를 내뱉는 거라 호흡 조절이 필요했다. 소리가 작아서 시청자들이 의아해하셨을 수도 있는데 조절이 필요했다. 나이제는 정적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다. 사실 이 다크 히어로 캐릭터도 초반에는 안 어려웠는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어려웠다. 요즘엔 하면 할수록 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항상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연기 노트를 작성하고 연구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작성량이 많았다. 해결책은 찾은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 나에 대한 평가가 좀 짠 편인데, '닥터 프리즈너'가 끝난 뒤에는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살도 많이 빠졌다. 시작할 때는 67kg였는데 요즘 62kg까지 빠졌다. 지금은 다시 살이 오르고 있다.

-'닥터 프리즈너'는 감각적인 연출로도 화제를 모았다. 인물 클로즈업 장면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닥터 프리즈너'의 촬영 방식이나 앵글, 렌즈 자체가 다른 드라마와 달랐다. 덕분에 섬세한 감정이 들어가는 연기가 잘 살아난 것 같다. 조명도 얼굴에 맞추기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해서 썼다. 나는 얼굴의 모공도 보이고 그런 게 좋더라. 그만큼 사실적이니까. 외모를 신경 쓸 나이는 아니지 않나.(웃음) 그래서 좋았다. 아마 화사했으면 우리 드라마 특유의 느낌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드라마 자체가 남성 캐릭터 위주이다 보니, 갈수록 한소금 역할이 줄어들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소금도 그렇고 선민식 과장도 그렇고 본인들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극이 진행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이 있기에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닥터 프리즈너'에 워낙 베테랑 연기자들이 많이 출연하지 않나. 김병철 최원영과 호흡은 어땠나.

▶나도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미니시리즈를 하면 나보다 나이 많은 분이 대다수 나오는 드라마를 찍기가 쉬운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형, 누나들, 선배님들과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편했다. 병철이 형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캐릭터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만났는데, 형과 대립하고 부딪히는 작업이 많으니까 어떻게 수위 조절을 하고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전에 1~4회를 찍었는데 대본이 이미 나와서 왔다 갔다 하면서 찍을 때가 있었다. 형과 처음 찍은 신이 4회에서 두 사람이 대립하는 장면이었는데 덜 친해서인지 긴장감이 떨어지더라. 나중에 형과 더 친해지고 재촬영을 해서 긴장감을 살린 부분도 있다. 원영이 형은 어릴 적 엑스트라 배우 생활을 할 때 마주쳐서 낯설진 않았다. 정난 누나는 15년 전에 주말드라마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 편했다.

-'닥터 프리즈너' 시즌 2를 바라는 이들도 있다.

▶이건 쉽게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다. 새 시즌 내용이 풍성하게 꾸려질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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