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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아"…방미 서훈 국정원장이 전달한 듯

트럼프 "매우 따뜻하고 아주 좋은 친서"…대화 재개 물꼬 주목
트럼프, 오사카 G20 계기 이달 말 방한 예정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름다운 친서"의 배경에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 소식통은 1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일 미국에 가서 현재 체류중이다. 서 원장이 이에 앞서서 북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미루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측이 서훈 국정원장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전일에) 받았다"며 "그 편지를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할 순 없지만, 매우 따뜻하고 아주 좋은 친서"라며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누구보다 이것(잠재력)을 느끼고 있는 이가 김정은(위원장)이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형, 즉 이복형에 관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를 봤다"며 "나는 나의 집권 하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말할 것이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위원장의 피살된 이복형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다.

이번 친서 전달로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중대 고비를 맞은 북미 관계가 다시 순항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12일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북미 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15일 북한의 태양절을 기해 김정은 위원장 조부의 생일을 축하하며 친서를 보냈기 때문에 이번 친서는 답신의 성격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친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싱가포르 선언 이행 의지, 3차 정상회담 기대 등을 담지 않았겠나"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친서 전달에 우리 정보 당국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의 중재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 상태인 것과 관련해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남북간 북미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남북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있다"며 "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일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이달 말 방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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