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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예상대로 20만명대 취업자 증가 달성…숙박·음식 노인이 주도

1~5월 월평균 취업자 19만2000명↑…정부 목표치 15만명 상회
제조업 일자리 부진·3040 고용회복 숙제

[편집자주]

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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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찍었던 고용지표가 개선의 기미를 보이면서 연평균 20만명대 취업자 증가폭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 정책에 의존한 단기형 일자리 증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반면 제조업 분야의 고용부진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민간일자리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5월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19만2000명을 기록했다.

1월 취업자 증가폭이 1만9000명에 머물면서 사상 최악의 고용쇼크를 맞았던 고용시장은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으로 회복한 뒤 4월 17만100명과 5월 25만9000명 증가를 기록하며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대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올해 예상한 취업자 증가폭 15만명을 넘어서는 수준이자, 최근 청와대가 예상한 연간 취업자 증가폭에 근접한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방송과의 특별대담에서 "당초 경제 계획상으로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15만명으로 잡았는데 지금은 20만명으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고용상황에 대해 "당초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 고용상황이 이처럼 개선된 데는 정부 정책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일자리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늘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경우 1~5월 월평균 16만8000명의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월평균 26만명 취업자가 증가했다.

또 고령층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부분도 전체 고용지표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1~5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평균 33만9000명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어 50대 취업자가 8만3000명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이같은 최근의 흐름이 통계상 고용지표의 개선일 뿐 고용시장 자체가 개선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재정투입으로 단기형 복지·서비스일자리는 크게 늘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월평균 11만1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6000명 줄었으며, 건설업 취업자 역시 9000명 줄었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월평균 1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는 민간일자리 감소를 일컫는 것으로, 정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령층 취업이 크게 늘어난 반면 3040 취업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 1~5월 30대 취업자는 월평균 9만7000명 감소했으며, 40대는 16만5000명 줄었다. 고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40대 취업이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자가 늘고 고용률이 올라갔다고)고용이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며 "질적으로 (제조업은 줄고)단기 알바, 공공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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