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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 제주行…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밝혀낼까(종합)

수집 증거 바탕 수사…사고사‧살인 등 모든 가능성 염두
제주경찰, 살인‧사체손괴 등 혐의로 고씨 검찰 송치

[편집자주]

'전 넘편 살해 사건'은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2019.6.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전 넘편 살해 사건'은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2019.6.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동안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의붓아들 의문사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12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조만간 형사들을 제주도로 보내 고씨를 상대로 의붓아들 A군(4)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

경찰은 제주 현지 수사기관과 조율을 거쳐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고씨의 현 남편이자 A군의 아버지인 B씨도 함께 조사한다.

경찰은 고씨 부부의 휴대전화와 PC 등 디지털 증거 분석 자료, 주변인 탐문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숨진 A군의 사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에 대한 조사는 제주검찰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씨 의붓아들의 사인을 아직 단정 짓기 어려운 만큼 사고사와 외력에 의한 사망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2일 오전 10시쯤 고씨의 의붓아들이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고씨와 재혼한 현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이다. 제주의 할머니 집에서 지내던 A군은 청주에 잠시 놀러왔다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던 상태였다. 아이 몸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가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지만,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 특이 약물이나 독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고씨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36)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제주발 완도행 여객선 등에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남편의 혈흔에서는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고씨는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당방위라는 취지의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가정사로 인한 고씨의 계획적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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